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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대통령중 가장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서울신문사 제공 |
[홍준철 기자]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정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박 회장의 사망원인은 급성 폐손상에 의한 호흡 부전이었다. 고인은 이미 지난달 9일 호흡 곤란 증세로 한 차례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일 감기에 걸려 폐가 손상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계속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세상을 등졌다. 향년 84세의 고령으로 군부정권과 국민의 정부 탄생 당시 ‘3당 합당’에 일조하기도 했다. 군부정권 실세들뿐만 아니라 ‘3김(김대중, 김종필, 김영삼)’과도 불가분의 연을 갖고 있는 인사다.
이에 고인과 함께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던 정치 거물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고인과 정치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다수의 인사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 회장의 별세에 따른 다른 정치 거물들의 건강은 어떻한 지 알아보자.
먼저 고인의 육사 후배인 전두환 전 대통령(81세)의 건강은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전 전 대통령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중 박 회장의 장례식에 다녀갔다. 전 전 대통령은 이른 새벽 2시간씩 운동을 하는 게 건간의 비결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전히 언더락(양주+얼음)을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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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건강악화설'에 휩싸인 노태운 전 대통령/서울신문사 제공 |
반면 전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인 노태우 전 대통령(80세)의 건강은 심상치 않아보인다. 폐렴과 천식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언론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인공산소 호흡기를 착용한다는 소문까지도 돌았다.
‘건강 위독설’이 확산되자 서울대 원은 이례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가끔씩 휴대용 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병세가 이전보다 크게 악화되진 않았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9월에 입원한 이후 계속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육사 선배이자 한때 사돈지간이던 박 회장이 별세했지만 조문 대신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고인과 정치적으로 갈등관계를 맺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85세) 역시 고령이지만 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건강 유지를 잘하고 있다. 지난 11월말에는 어지러움과 다리 통증 등을 호소해 서울대 병원에서 하루 동안 입원해 MRI(자기공명영상정치) 검사를 받았지만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음식을 가리질 않는데다 해산물을 특히 생선살보다 머리를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꾸준한 조깅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고인이 4년간 정치적 망명을 마치고 97년 국내로 복귀할 당시 자민련 총재직을 준 김종필 전 총재(85세)의 건강은 베일속에 가려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활동은 힘든 것으로 항간에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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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택과 병원 그리고 재활치료센터를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김종필 전 총재/서울신문사 제공 |
고인의 육사 후배이기도 한 김 전 총재는 2008년말 뇌졸중 증세를 보여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그 이듬해 3월 퇴원을 해 간간히 언론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로 인해 끊임없이 ‘건강악화설’이 흘러나왔다. 현재 김 전 총재는 자택과 병원 그리고 서울시내 장애인 전용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수중치료를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비서관뿐만 주치의 김성구 순천향대학병원장을 비롯해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강사 모두는 김 전 총재의 건강에 대해선 '개신 싱신상의 문제'라며 일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김 전 총재 또한 고인의 장례식에 불참하는 대신 화환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