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민현주 "박근혜 후보의 여성공약은 '워킹맘' 생활 속 발견"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2.11.08 12:22 / 수정: 2012.11.08 12:22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여성 노동 얘기만 나오면 수다쟁이가 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여성 특보를 맡고 있다. / 남윤호 인턴기자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여성 노동' 얘기만 나오면 수다쟁이가 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여성 특보를 맡고 있다. / 남윤호 인턴기자

[오경희 기자] "'여성 노동' 얘기만 나오면 수다쟁이가 돼요."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여성 전문가'다. 민 의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여성 특보를 맡고 있다. 그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와 '아빠의 달 도입' 등 박 후보의 '여성공약' 관련 법안들을 대표 발의했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민 의원은 원래 '여성 노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1999년 미국 유학 시절 전공 분야가 '여성 노동'이었다. 2004년 귀국 후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여성 정책'을 집중 공부했다. 이 분야를 더욱더 파고든 결정적 계기는 '출산'이었다. 2005년 12월, 그는 임신한 몸으로 '취업'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입사를 지원했다. 주변에선 "임신한 몸으로 취업이 되겠느냐"며 그를 말렸다. 그 역시 반신반의했다.

"당시 제가 임신 7~8개월 정도였어요. 저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외투로 배를 가리고 면접을 보러 갔죠. 다행히 임신 티가 많이 안 나서 면접관들 대개 (임신한 줄) 몰랐는데 한 두 분은 안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는 당당히 합격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그에게 전화로 합격 소식을 알렸다. "혹시 임신중이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던 그는 당당하게 "네, 임신 7개월입니다"라고 솔직히 얘기했다. 연구원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2006년 1월, 그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지난 2006년 1월, 임신한 몸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 이 시기에 겪은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사진은 민 의원이 아들과 함께 찍은 모습이다. / 민현주 의원 제공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지난 2006년 1월, 임신한 몸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 이 시기에 겪은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사진은 민 의원이 아들과 함께 찍은 모습이다. / 민현주 의원 제공

'워킹맘'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입사 4개월 후 아들을 낳았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를 돌보느라 야근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정각 6시가 되면 바로 퇴근해서 집으로 달려갔어요. 아이를 돌보다 9시쯤 아이가 잠들면 그때부터 새벽 1~2시까지 항상 일했던 것 같아요. 보고서를 마감해야 하는 날엔 밤을 새고 출근한 적도 있었죠. 그 시기 겪었던 어려움이 저로 하여금 여성 정책 개발에 뛰어들게 한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후보의 여성특보를 맡다보니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다만 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 일곱살이 됐다. "아이가 저한테 그래요. 누구 허락 받고 국회의원 했냐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일할 때는 9시 출근이어서 아이가 학교 가는 것까지 봤는데 요즘엔 새벽에 나가느라 그것도 못하네요.(웃음)"

민 의원은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민 의원의 목표다. "아이가 아픈데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픈 아이를 두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마음이 어떨지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 새누리당이 시간제 보육서비스, 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여성 정책으로 내놓은 겁니다."

그는 '워킹맘'들을 위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여성 노동 얘기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돼요.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경력 단절 없이 이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성분들, 지치지 말고 함께 힘을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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