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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사진=더팩트DB |
[박형남 기자] "내가 만나 본 법조인들과 풍기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아주 소탈했고 솔직했고 친근했다.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저서가 15일 출간됐다. '문재인의 운명'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참여정부 5년의 기록, 비화 등에 대한 얘기가 담겨져 있다. 무엇보다 1982년 '변호사 노무현·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업하며 두 사람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내가 학창시절 데모하다 제적당하고 구속됐던 얘기, 그 때문에 판사 임용이 안 된 얘기…. 노무현 변호사는 자신이 변론했던 ‘부림사건’ 경험을 얘기하면서, 그런 일로 판사 임용이 안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함께 분노해 주었다. 함께 깨끗한 변호사를 해보자고 했다. 따뜻한 마음이 와 닿았다"라고 당시 변호사 사무소 개업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날 바로 같이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만남이 내 평생의 운명으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동지로서 한 시대를 동행했던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 대해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병원에 도착하실 여사님께 대통령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 것인지가 먼저 걱정됐다"며 "의료진들도 공감해 얼마 후 도착한 여사님을 기다리게 하면서 황급히 손을 써줬다. 여기저기 찢어진 부분을 모두 봉합하고 피도 깨끗이 닦아냈다"고 회고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관련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문 이사장은 "첫 문장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나머지 글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 후 추가로 집어넣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답게 마지막 순간에도 입력한 유서를 읽어보고 다시 손을 본 것이다. 대통령이 마지막 얼마동안 머리속에 유서를 담고 사셨으리라는 생각이 지금도 나를 견딜수 없게 한다"고 당시의 고통을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는 이인규 중수부장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잔내놨지만 대단히 건방졌다고 평가절하했다. 문 이사장에 따르면 당시 이 중수부장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그는 이를 지적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문 이사장은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이 역사의 반면교사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역사에 타산지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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