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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앨범] '국회 패셔니스타' 권영세 의원 "감각 좋은 아내 내조 때문" Only


[박형남·정진이기자] '서울대 법대, 동대학원 졸업 후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제 25회 사법시험을 합격해 검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2년 정계 입문. 16,17,18대를 거쳐 3선 의원, 후반기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재직 중….'


한 눈에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임을 알 수 있는 프로필이다. 이 프로필의 주인공은 권영세 정보위원장이다. 화려하면서도 완벽한 프로필만큼이나 권 위원장의 외모에서도 완벽, 화려함이 묻어난다. 머리카락 한 올 날리지 않을 것 같이 완벽히 정리된 헤어스타일 근사한 수트로 늘 완벽함을 추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권 위원장에게도 반전은 있다.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고 신중한 듯 조심스럽게 말하는 모습에서는 엘리트 특유의 거만함은 찾을 수 없었던 것. 오히려 수줍은 소년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권 위원장은 남 앞에 나서는 것 보다는 혼자서 독서를 즐기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독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동네 도서관의 책을 모조리 탐독할 정도로 ‘독서광’이다. 모든 국내 도서를 탐독한 결과물일까. 이제는 전 세계 책, 그것도 원서를 읽고, 번역까지 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같은 곳에서 책을 구입해서 읽어요. 최근에는 서독의 '기민당 기사당의 동방정책'이라는 원서를 읽고 있어요.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올해 말에 책을 낼 계획으로 지금 번역 중에 있습니다.(웃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처럼 권 위원장의 말에는 내공이 묻어 나왔다. 스스로를 신의가 있는 편이라고 말하며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 비유를 들었다. "제 자신을 차로 비교하면 성능이 좋지 않은 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유턴할 때 성능이 좋은 차는 빨리 돌지만 저는 성능이 별로여서 회전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죠. 그만큼 제가 세운 원칙에서 쉽게 바뀌지 않아요. 제 장점이자 단점이죠."



성격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외모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조용하고 소박한 성격과는 상반되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해졌기 때문. 권 위원장은 "안 그래도 주변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라는 권유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외모를 단정하게 하지 않으면 일도 잘 안 돼 쉽사리 헤어스타일을 바꾸지도 못한다. "머리카락이 숱도 많고 굵어서요. 스프레이로 딱 붙여놓지 않으면 뻗치고…그러다보니 결국에는 이 스타일 밖에는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는 국회에서 소문난 멋쟁이로 통한다. 아내 유지혜 씨의 숨은 내조 덕분. 하프 연주가인 유 씨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만큼이나 패션에도 높은 안목을 가져 남편의 전담 스타일리스트로 맹활동 중이다. "옷 입는 것에 있어서는 아내 덕을 많이 봤죠. 챙겨주는 대로 입고 나오면 다들 잘 입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지난달 권 위원장은 한국맞춤양복패션문화협회에서 베스트드레서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가족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권 위원장보다도 눈에 띄는 이는 단연 부인 유 씨다. 남편과 아이들 옆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유 씨는 빼어난 미인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지인들의 소개로 만나 약 2년 간 연애 후 결혼에 골인했다. “제가 집사람과 사귈 당시에는 그렇게 좋은 남자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수원지검에 있었는데 데이트만 하려고하면 사건이 생기더군요. 수도 없이 바람을 맞췄죠. 이 정도면 100% 차이고도 남았을 텐데…. 아내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만나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결혼 19년 차인 권 의원은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딸들이 커 갈수록 한 가정의 가장으로 느끼는 부담도 커가지만 그럴수록 더 바른 정치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고 한다. 정치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다. "정치를 하면서 세운 좌우명이 '여민유지'입니다. 뜻을 얻어 공직에 나가면 백성과 함께하며 옳은 길을 가도록 힘쓴다는 뜻인데요. 요즘엔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이 말을 한 번씩 떠올려요. 저를 지지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거든요."


<사진=이호준기자, 권영세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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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30 13:52 입력 : 2010.09.30 13: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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