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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새로 썼다. 장 대표가 지난달 8일 오전 경찰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진입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 /박상민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새로 썼지만, 오랜 재임이 곧 리더십의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장 대표가 정치적 동력으로 삼아 온 '올공' 집회가 새 국면을 맞으면서, 강성 지지층 결집을 넘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보수 진영 외연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취임 425일을 맞아 기존 최장 재임 기록인 424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26일 당대표에 취임한 뒤 당 일각의 사퇴 요구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결과다.
장 대표 측은 재임 기간 자체보다 지도부의 안정성과 당 체질 개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가 돼 보수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정부·여당의 내란 선동 탄압에 맞서 당을 지켜냈다"며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해 가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잦은 대표 교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당의 일관성이 흔들렸던 과거와 달리 장 대표가 임기를 이어가며 지도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 대표를 교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관된 노선과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게 우리 당의 고질적인 문화였다"며 "내외풍을 버텨내면서 국민들로부터 이 당이 뭘 좀 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최근 당 지지율 흐름 역시 지도부 안정화의 효과라는 게 당 지도부의 시각이다. 그는 "당내에서 내분을 일으키고 삐걱거렸다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 원내 의원들의 에너지가 완전히 결집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단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장기 재임을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정치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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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대표가 임기 후반기 강성 지지층 결집을 넘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보수 진영 외연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남용희 기자 |
한 3선 의원은 "장 대표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국민의 인기를 얻으면서 임기를 이어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환골탈태하고 다양한 세력을 포용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여론을 우리 당이 다 못 갖고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범우파가 이길 수 있는 통합적인 방안을 찾아야 진정한 지도자"라면서 "당의 진로를 방해하고 버티기만 하는 것은 지도자다운 처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분수령으로는 오는 28일 예정된 올림픽공원 공개검증이 꼽힌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에서 투표용지 공개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선관위 특검을 주요 정치적 의제로 내세우고 올공 집회 현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 왔다.
공개검증을 계기로 올공 집회의 정치적 상징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장 대표가 이후 어떤 의제를 앞세워 당의 동력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당 지도부 측은 올공 이슈가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공개검증을 한다고 해서 이슈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관위 개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임기 후반기에 지지층 결집을 이어가는 동시에 정책 정당으로의 전환을 통해 당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 지도부 인사는 "임이자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당근위원회' 구성 등 정책 정당으로 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연말에 본격적으로 정책을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임기 후반기라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비롯한 범보수 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TK 지역구의 한 의원은 "당 대표는 당원들이 선택했고 2년의 임기가 있는 만큼,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거취를 거론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면서도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준비하려면 보수의 여러 주자와 정치 세력이 함께 갈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쪽부터 중도에 가까운 쪽까지 보수 진영의 스펙트럼 전체를 당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 의원 복당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다 포함한 포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정감사 이후 추경호 대구시장 선고 공판 등 연말 연초에 당에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