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가해자인 북한 앞에서 비굴하게 침묵하고 우방국에게는 서슬 퍼런 칼을 겨누는 정권의 비정상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략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동포를 사지에 버리는 당신들의 비겁한 굴종이야말로 명백한 매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김 대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감사 서한을 보낸 나 의원을 비판한 발언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앞서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의원을 겨냥해 "포로와 가족의 신변 보호를 위한 정부 조치를 비난하고, 국가 간 합의를 깬 우크라이나에 감사 서한을 보내는 것을 자존심과 이성을 가진 국민 누가 정상이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정부라면 사지에서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을 택한 헌법상 우리 국민을 돌려보내준 우방국에게 고개 숙여서 감사하는 것이 상식이자 도리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서 결단한 우크라이나 등 뒤에 벼락 같은 대사 소환의 칼을 꽂아 놓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야당 의원에게 비정상을 운운하는 김 대표와 이재명 정권이야 말로 어느 나라 정권이고 정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김 대표가 이렇게까지 달려드는 게 이상하지 않나. 이들이 MDL(군사분계선)에서 북한 지뢰에 우리 장병이 다리를 잃었을 때 이렇게까지 달려들며 분노한 거 봤나"라면서 "기가 막힌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대사 소환의 명분으로 내세운 '가족 신변 보호'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에게 항의하고 주 우크라이나 대사를 사상 유례없이 송환 조치하면서 북한군 포로와 가족 신변을 위한 정부의 조치라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미 지난해 1월 두 북한군 포로 생포 사실이 공개됐고, 그들은 지난해 2월 한국행 의사를 표명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게 대응하며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북한에 '우리도 (북한군 포로를) 받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받을 거야' 이런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나 의원은 "우크라이나 당국자 입에서도 이미 이제 제2, 제3의 북한군 포로 송환은 어렵겠다라는 절망적인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라며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으려는 북한 동포들의 탈출로를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끊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자유 우방국들이 피 흘려 지키는 전선에서 대한민국 혼자 본인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침략국 러시아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이것이야 말로 회복 불가능 국익 자해다. 이것은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통상의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권은 명분 없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즉각 철회하고 자유의 문을 걸어 잠근 외교 안보 라인을 전면 경질해야 한다"라면서 "북한의 심기 경호를 위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자존을 팔아넘기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만행을 국민과 역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