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김일국 방일 틈타 움직인 조총련…북일 접촉 추진 내막 Only
日 고위급 인사 비공개 면담 추진 "현재 조건서 대화 성사 어려워"

日 고위급 인사 비공개 면담 추진
"현재 조건서 대화 성사 어려워"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에서 두 번째)의 8년 만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일본 고위급 인사와의 물밑 접촉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에서 두 번째)의 8년 만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일본 고위급 인사와의 물밑 접촉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8년 만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일본 정치권과의 물밑 접촉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 간 접촉이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북일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조총련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일본을 방문한 북한 측 관계자들과 일본 고위급 인사와의 비공개 접촉을 추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총련에 두 가지 과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본 고위급 정치인과의 면담 추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일한 일부 북측 관계자들이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며 "명분은 후지미와의 접촉이었지만 후지미 지도는 간단히 하고 밀실에서 일본 고위급 정치인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후지미'는 조총련 내부에서 중앙본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조총련 중앙본부가 도쿄 지요다구 후지미에 위치한 데서 비롯됐다.

또 다른 소식통도 "조총련 일꾼들이 아시안게임 당시 24시간 선수들과 같이 다녔는데 (조총련) 일부 간부들은 일본 정치권과의 접촉을 위해 애썼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무를 담당한 조총련 국제국(전 국제통일국)이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면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북한 측 관계자와 일본 최고위급 정치인과의 접촉을 추진한 배경으로 김일국 체육상의 이례적인 장기 체류가 거론된다. 사진은 일본 도쿄 지요다구 후지미에 위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본부다. /도쿄(일본)=정소영 기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북한 측 관계자와 일본 최고위급 정치인과의 접촉을 추진한 배경으로 김일국 체육상의 이례적인 장기 체류가 거론된다. 사진은 일본 도쿄 지요다구 후지미에 위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본부다. /도쿄(일본)=정소영 기자

조총련이 북한 측 관계자와 일본 고위급 인사의 접촉을 추진한 배경으로 김 체육상의 이례적인 장기 체류가 언급된다. 김 체육상은 북한 선수단 대표 자격으로 지난달 17일 일본에 입국해 폐막식이 진행된 이달 4일까지 머물렀다. 그는 체류 기간 아시안게임 개회식과 북한 선수단 경기 등에 참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조총련계 조선대학교도 방문했다.

일본 측에서도 김 체육상의 방일을 계기로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탐색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아시안게임 개회식장에서 김 체육상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김 체육상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3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치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거론하는 등 북일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조총련의 이번 움직임은 독자적인 행보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총련이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조직으로 북한 당국의 대외 노선과 무관하게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북일대화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3월 2일(현지시간)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묘소에 방문했던 모습이다. /AP. 뉴시스.
전문가들은 북일대화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3월 2일(현지시간)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묘소에 방문했던 모습이다. /AP. 뉴시스.

전문가들은 북일대화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핵화를 둘러싼 입장차도 크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 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조총련 사정에 밝은 한 재일동포는 "북일대화는 당분간 어렵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 양쪽이 내건 조건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도 "납치자 문제와 핵 문제에서 일본과 북한이 크게 충돌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북일대화가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upjsy@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26.10.06 00:00 입력 : 2026.10.06 00:00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