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인터뷰] 정성장 "바깥 경험 없는 주애의 北, 더 폐쇄적일 것" Only
"이미 신분 노출돼 해외 유학은 불가능" "통제된 환경서 성장…정보마저 선택적" "주애의 태생적 약점, 백두혈통이 상쇄"

"이미 신분 노출돼 해외 유학은 불가능"
"통제된 환경서 성장…정보마저 선택적"
"주애의 태생적 약점, 백두혈통이 상쇄"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의 해외 경험 유무는 대외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더군다나 통제된 정보 환경에서 자란 주애가 집권한다면 김정은 시대보다 대외 정책의 폐쇄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종로=김정수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의 해외 경험 유무는 대외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더군다나 통제된 정보 환경에서 자란 주애가 집권한다면 김정은 시대보다 대외 정책의 폐쇄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종로=김정수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사실상의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 구도가 표면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주애의 위상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라는 전제 아래, 김주애 시대의 북한을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북한 후계 구도의 전문가로 꼽히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의 해외 경험 유무는 대외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더군다나 통제된 정보 환경에서 자란 주애가 집권한다면 김정은 시대보다 대외 정책의 폐쇄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부소장은 주애의 신분이 이미 노출된 상황에서 해외 유학은 불가능에 가깝고, 접할 수 있는 정보마저 편향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주애가 북한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접한 '선택적 정보'는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가 극도로 통제된 환경에서 자란 지도자는 외부 세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불확실성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대외 관계에서 더욱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길을 택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북한의 역대 지도자들의 행보를 통해서도 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일성은 만주와 소련 등지에 청년기를 보내며 대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집권 이후 외국 정상들을 만나거나 국제무대에 참석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며 "반면 김정일은 해외에 장기간 체류한 경험이 없었고 '은둔의 지도자'라는 평가와 함께 대외 관계도 소극적·선택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소장은 북한 내 뿌리 깊은 봉건적 남존여비 인식 등 주애를 후계자로 보기 어렵다는 반박에 대해선 백두혈통이라는 신분의 절대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1일 김 위원장과 주애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공장을 찾아 신형 권총 사격을 한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정 부소장은 북한 내 뿌리 깊은 봉건적 남존여비 인식 등 주애를 후계자로 보기 어렵다는 반박에 대해선 '백두혈통'이라는 신분의 절대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1일 김 위원장과 주애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공장을 찾아 신형 권총 사격을 한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정 부소장은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는 점도 스위스 유학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올라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에 데뷔했고,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선 앞으로의 외교 활동은 '당 중앙'이 직접 관여한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부각하며 정상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아가 연내 북미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주애를 일찍이 노출시킨 배경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만 8세에 후계자로 일찌감치 내정됐지만 김정일의 복잡한 가정사 등으로 후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야 급박하게 3년간 압축적인 후계 수업이 이뤄졌는데, 당시 김정은이 느낀 부담과 답답함은 매우 컸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키는 170㎝에 몸무게는 140㎏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초고도 비만과 이에 따른 혈압·당뇨 등 성인병은 불가피하다"며 "자신이 쓰러진 뒤 후계 수업을 시키면 늦는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 시기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주애는 긴 호흡으로 후계 수업을 받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소장은 북한 내 뿌리 깊은 봉건적 남존여비 인식과 빨치산 투쟁의 서사가 부족해 주애를 후계자로 보기 어렵다는 반박에 대해선 '백두혈통'이라는 신분의 절대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남존여비 사회가 맞지만 본질적으로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유사한 강력한 신분제 사회"라며 "최상위 신분인 백두혈통이 주는 권위와 정통성이 훨씬 결정적이기에 여성이라는 성별의 한계뿐 아니라, 빨치산 투쟁의 서사가 부재하다는 점도 충분히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js8814@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26.09.25 00:00 입력 : 2026.09.25 00:00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