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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협치 띄운 김민석 한 달…'친청 포용'은 아직 물음표 Only
'민생·실용·확장' 앞세워 중도·보수 공략 전임 지도부와 차별화…의원 소통에 방점 '수첩' 신경전…친청 지지층 포용 과제

'민생·실용·확장' 앞세워 중도·보수 공략
전임 지도부와 차별화…의원 소통에 방점
'수첩' 신경전…친청 지지층 포용 과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한 달 동안 민생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을 강화하며 집권여당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한 달 동안 민생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을 강화하며 집권여당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민생·실용·확장'을 앞세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한 달동안 중도·보수까지 외연을 넓히는 ‘구조적 다수’ 구축에 속도를 내며 자신의 색깔을 빠르게 드러냈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정청래 전 대표와의 관계는 좀처럼 봉합되지 않으면서 당내 화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지지층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 쥔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수해 피해를 본 경남 거제를 찾으며 민생 행보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현장 일정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당정 간 보조를 맞추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생을 최우선하며, 모든 지역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민생 실용 확장으로 큰 책임정당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보세력과의 연대뿐 아니라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구조적 다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협치를 강조하는 등 대여 투쟁보다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 운영 방식에서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전임 정청래 지도부에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당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의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등 당내 소통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정 전 대표 때는 주요 사안이 이미 정해진 뒤 의원들에게 통보되는 식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반면 김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강조하는 협치나 통합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취임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김민석 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지금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중도 확장 노선과 서울시장 후보군을 둘러싸고 잇달아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 전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중도 확장 노선과 서울시장 후보군을 둘러싸고 잇달아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 전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하지만 앞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 대표와 정 전 대표 간 갈등에 대한 우려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치열한 당권 경쟁 과정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노선 차이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어지면서다. 특히 김 대표가 중도·보수까지 외연을 넓히는 ‘확장’을 강조하면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물론 전대에서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지지층까지 아우르는 화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27일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김 대표가 중도 확장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정 전 대표를 ‘중도는 없다’론자로 거론하자,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규정했다며 "마이크 독재"라고 반발했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두 사람의 노선 차이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갈등은 이른바 ‘수첩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부각됐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정 전 대표를 가리키는 ‘청래’ 등이 적힌 모습이 포착되자 정 전 대표는 "지난번에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이튿날 서울시장 ‘필승 카드’를 고민하며 거론되는 인사들을 적어둔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 사이에서는 화합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정 전 대표를 잇달아 자극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당내에서는 취임 초 여러 의제를 동시에 추진하기보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당내 화합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대표의 무게에 맞게 말을 좀 아끼고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자신의 정치를 펼칠 때라기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 전 대표와도 맞서려고 하기보다 둘이 손잡고 잘 가야 한다"며 "계속 두드려 패하면서 단합해야 한다고 하면 그게 말로 되겠느냐. 김 대표도, 정 전 대표도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김 대표는 아이디어가 많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며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바심이 있는 것 같은데, 전체 판을 보면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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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7 00:00 입력 : 2026.09.17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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