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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외치지만…'반사이익 정치'에 기대는 여야 Only
與는 野 강경화·野는 정부 실책에 기대 중도층 설득할 자체 해법 부족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단 이유 만들어야" 내부 경계론

與는 野 강경화·野는 정부 실책에 기대
중도층 설득할 자체 해법 부족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단 이유 만들어야" 내부 경계론


여야가 나란히 중도 확장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뚜렷한 전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남용희 기자
여야가 나란히 '중도 확장'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뚜렷한 전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서다빈 기자] '중도 확장'은 여야 모두의 핵심 과제가 됐지만 이를 위한 뚜렷한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야당의 강경 행보가 스스로 외연을 좁힐 것으로 보고, 야당은 정부의 인사·사법·부동산 실책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스로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상대의 실수에서 기회를 찾는 셈이다. 반사이익에 기댄 외연 확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 중도층 회복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권 초 정부·여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층의 이탈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한국갤럽 9월 첫째 주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0.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35%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3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도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38%)보다 부정 평가(53%)가 높았다.

민주당은 김민석 대표 취임 이후 '민생·실용·확장'을 내세우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달 대표 직속 '대통합 추진단' 설치를 지시하며 "전방위 연대와 통합, 확장"을 강조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는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갈수록 중도층과의 거리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계파 갈등과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민생·경제 성과에 집중하면 중도층을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사이익 전략만으로 외연 확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2차종합특검 강행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사이익 전략만으로 외연 확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2차종합특검 강행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당내에서는 상대의 실패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상대가 실수하면 당연히 우리에게 기회가 생긴다"면서도 "상대가 알아서 무너지기만 기다리면서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것과, 그 틈에 조직을 정비하고 국민이 체감할 정책을 내놓으면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정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언젠가부터 정치권에서 말하는 중도 확장이 상대 진영 인사를 데려오거나 합리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을 앞세우는 식으로 굳어진 것 같다"며 "중도층이 실제 선거에서 움직이는 이유가 단순히 상대 당이 실수했기 때문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도 중도층 확장은 절실하다.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이탈한 표심이 곧바로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24%로 민주당(35%)에 여전히 뒤졌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을 실제 지지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실책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와 사법 문제, 부동산 정책 등을 전방위로 비판했다. ‘잼데믹’, ‘암장의 시대’ 등 강한 표현을 썼다. 세제와 부동산 등 일부 정책 대안도 제시했지만 연설의 무게중심은 정부 비판에 실렸다.

당내에서는 정부의 정책 혼선과 인사 논란이 누적될수록 중도층을 흡수할 공간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대여 강경 투쟁에 치우치면 외연 확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집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의 에너지가 분산되고 여론의 관심도 흐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표가 국민의힘의 고정 지지층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기존 4050세대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감이 곧 국민의힘 지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여야의 전략은 방향은 달라도 상대의 지지 이탈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유권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나 집 문제처럼 삶에 직접 닿는 부분"이라며 "중도 확장도 상대가 싫어서 우리를 찍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가 더 나아 보여서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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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1 00:00 입력 : 2026.09.11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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