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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의 2심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시선이 벌써 차기 서울시장 구도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송호영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이하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2심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써부터 '포스트 오세훈'을 염두에 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개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을 둘러싼 하마평이 서서히 번지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 2심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당내 인사들은 선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기류가 강하다.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인사들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중진들이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원들과 만찬을 했다. 나 의원 측은 "대수가 바뀌면 밥을 먹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장을 준비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당 안에서 나온다"면서도 "지금부터 보궐선거를 준비한다고 하면 오히려 해당 행위라는 말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도 "아직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2심 결과는 나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실제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과 세금 문제가 서울 민심을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 지역 의원들의 민생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세제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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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시장의 거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개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포스트 오세훈'을 둘러싼 후보군의 이름이 하나둘 거론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더팩트 DB |
서울 지역 초선인 신동욱 최고위원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신 최고위원 측은 "재판이 어떻게 될지 알아야 한다"며 "지금은 보궐선거를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했던 박수민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당내 갈등이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부동산을 비롯한 민생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정쟁보다 서울 시민의 체감도가 높은 부동산·세금 문제에 집중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시장뿐 아니라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김기현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다시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자신이 주최하는 포럼과 토론회 등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오 시장 등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서다.
김 의원이 각종 포럼과 토론회를 매개로 보수 진영 인사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다시 당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당내 갈등과 지도 체제 불안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자리'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냉소도 적지 않다. PK 지역구 한 의원은 "서울시장에 누구를 내보낸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텐데, 지금 지도부 체제로는 쉽지 않다"고 봤다.
오 시장의 2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내 인사들이 몸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과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