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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과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및 참석 의원들이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이하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내 의원들의 시선은 벌써 2028년 총선을 향하고 있다. 장 대표가 당 안팎의 반발에도 노선 수정보다는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이면서 당분간 현 지도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쥘지를 둘러싼 의원들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 체제가 길어지면서 당내 계파 구도 역시 단순한 '친장(친장동혁)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로 나뉘기보다 각자의 지역구 사정과 선수, 차기 공천 가능성에 따라 다층화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당장 등을 돌리지 않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가깝더라도 공개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어느 쪽에도 명확히 서지 않는 이른바'‘회색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적지 않지만 아직 한 방향으로 모이지는 않고 있다. 26일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에서도 "이런 상태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대상자 19명 가운데 9명만 참석해 장 대표 거취나 지도 체제 문제로 논의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장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는 있지만 이를 세력화할 구심점은 뚜렷하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한 의원의 복당 문제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현시점에 장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울 이유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장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서라기보다는 굳이 지금 반대편에 설 이유가 없다는 의원들이 훨씬 많다"며 "지도부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모두 친장계라고 분류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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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구도 역시 단순한 '친장(친장동혁) 대 친한(친한동훈)'의 양자 대결로 설명하기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현 지도부와의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향후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셈이다. 한 초선 의원은 "실제 장 대표를 확고하게 따르는 의원은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많지 않다"며 "일부는 당직이나 공천 등을 고려해 지도부와 보조를 맞추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지역구 사정에 따른 셈법도 다르다. 특히 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에서는 의원들 사이 친장·친한 구분에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구·경북과 달리 본선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한 부산에서는 한 의원의 대중적 지지와 선거 지원 여부가 차기 총선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부산은 대구와 달리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지역인 만큼 차기 총선에서 누가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느냐도 의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립 지대의 의원들의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로는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가 꼽힌다. 한 의원은 "지금은 관망하는 의원이 많지만 당협위원장 문제를 실제로 건드리면 자신의 생존 문제로 받아들이는 의원들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물갈이 압박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중진들까지 움직일 경우 지금까지의 쇄신파 중심 반발과는 다른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시점에 당내 의원들의 움직임을 차기 공천권을 둘러싼 셈법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공천권 때문이라기보다 지금 지도부를 거칠게 무너뜨려야 할 이유와 힘이 없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당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지만 결론이 좋았던 경험이 없다"고 짚었다.
TK 지역 초선 의원은 "공천권과는 상관없고 아직 총선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아직은 시기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나올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진·쇄신파 의원도 "지금이 공천 시기도 아닌데 무슨 공천권을 논하느냐"며 "지금은 당을 혁신하고 반성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