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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정청래·김민석 민주당 내부 당권 다툼의 결과가 향후 합당 문제는 물론 혁신당의 정체성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사진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정청래·김민석 민주당 내부 당권 다툼의 결과가 향후 합당 문제는 물론 혁신당의 정체성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혁신당 셈법은 복잡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합당 문제가 민주당 내부 전당대회에서 쟁점으로 부상하는 데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임명희 대변인은 전날(3일) 최고위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민주당 전대를 잘 치르기를 바란다는 입장에 변함 없다"며 "통합 논의는 새 지도부 구성 이후 혁신당이 발표한 원칙을 기반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을 민주당 전대에서 소모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혁신당의 입장과는 달리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경쟁 가열로 합당 문제가 계파 갈등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지난 2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강득구 최고위원 등을 향해 당 대표 당시 추진했던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반대했던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강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는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했다"며 "만일 누군가 작정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위중한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같은날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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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당의 입장과는 달리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내부 경쟁 가열로 합당 문제가 계파 갈등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조국혁신당 신장식 당대표와 김준형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
오는 17일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후보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합당 국면에서 혁신당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폭넓게 반영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왼쪽 지형을 넓게 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혁신당으로선 합당 이후 독자적 정체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개혁과 선명성을 모티브로 양당의 합당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혁신당은 이미 '선명한 개혁 진보'의 대표성을 정 후보에게 뺏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릿수 초반대 박스권에 갇힌 혁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원들 사이에서는 정 후보의 당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정 후보 당선 시 그의 이데올로기에 혁신당이 포섭될 것을 걱정하는 당원들이 적지 않다"며 "합당 과정에서는 김 후보보다는 잘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협력과 경쟁 관계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김 후보가 신임 민주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합당 시기는 늦춰질 수 있지만 혁신당만의 색깔을 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 소장은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이 트레이드마크인 만큼 혁신당과 당장의 합당보다는 중도 확장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혁신당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당 방식에서 두 후보의 서로 다른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쟁점은 혁신당 현역 의원들의 총선 공천권 보장 여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3당이 총선에서 홀로서기 하기 어려운 정치 환경인 만큼, 양당의 연대나 합당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엄 소장은 "정 후보가 당선될 시에는 혁신당 지분이 어느 정도 인정받는 당 대 당 통합 형식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가 당선되면 1년 이상 힘겨루기를 하다 총선 직전 흡수합당 형식으로 통합하지 않겠느냐. 어느 후보가 되든 합당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