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스틸 대사는 이 과정에서 '미 공화당 유력 정치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왼쪽 뒤)와 동행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1년 6개월간 지속된 주한미국대사 공백기가 해소되면서 외교부는 대미 투자와 쿠팡 문제 등 한미 현안의 진척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스틸 대사는 등청 과정에서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동행하기도 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장면으로 관측된다. 스틸 변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내는 등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로 평가된다.
스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상욱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새로 부임하는 외국 대사는 신임장 사본 제출로 제한적인 공식 활동이 가능하며, 대통령에게 정본을 제출해야 대사로서의 완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틸 대사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계기로 조 장관을 예방했다. 조 장관과 스틸 대사는 이번 자리가 상견례 성격인 만큼 구체적인 양국 현안보다 한미 관계의 발전 방향 등 원론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담 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알려졌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대사가 한미동맹과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의 부임은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이 일단락됐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산적한 한미 현안의 물꼬를 기대하는 입장이다. 조 장관도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대사가 워싱턴에 아주 직통으로 통한다고 하니까 한미 관계에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을 잘 해결해 나가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스틸 대사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성명을 발표한 모습. 당시 남편 스틸 변호사도 성명 발표장에 동행했다. /공항사진기자단 |
스틸 대사는 한미 현안 가운데 대미 투자와 쿠팡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지난 5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대미 투자의 신속한 이행과 쿠팡 문제의 분명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로서도 대미 투자는 관세 상한선의 전제이자, 쿠팡 문제는 한미 안보 협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해관계가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스틸 대사는 이날 배우자인 스틸 변호사와 함께 청사를 찾았다. 신임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때 배우자와 동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대통령에게 정본을 제출할 때 부부가 동행하곤 하지만 신임장 사본 제출의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스틸 대사 배우자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유력 정치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차원에서 (배우자 동행은) 한미 관계에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신임장 사본 제출의 형식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관례상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며 사전 조율을 거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스틸 변호사의 트럼프 행정부 내 인맥을 감안할 때, 이번 동행이 향후 한미 현안 조율 과정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한다. 스틸 변호사는 조 장관과 스틸 대사의 면담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