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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면서 전당대회가 정책 경쟁보다 의혹 공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왼쪽)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후보 간 정책·비전 경쟁보다 신천지 개입 의혹 공방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지방 순회 일정에서도 신천지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논란이 길어지는 데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정청래 후보가 '해당행위'라고 맞받아치면서 일주일 넘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27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신천지 개입 의혹을 "신천지 사태"라고 규정하고 김 후보에게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 징계와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방 일정에서도 신천지 논란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충북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신천지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행위라는 것은 바보궤변"이라며 "이중당적 및 비자발 입당 자율정리 30일을 선포하고 신천지 수사에는 협조하자"고 주장했다. 신천지 논란을 선거 쟁점으로 계속 부각하며 조직적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송영길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신천지 논란은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송 후보도 이날 김 후보를 향한 사퇴 요구를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에도 신천지 신도 입당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고 차원이었으며, 최고위원들이 오히려 신천지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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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면서 당 안팎에서는 논란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외면 입법방해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김 후보와 송 후보가 신천지 개입 가능성을 부각하고 정 후보 측이 근거 제시와 책임론으로 맞서면서, 전당대회 구도도 정책 경쟁보다 의혹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 경쟁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당·정 일치와 투명한 당 운영, 전당원 투표 확대 등을 담은 '청주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신천지 발언에 쏠렸다. 호남·충청·영남을 잇는 반도체 프로젝트와 새만금 사업 등 지역 균형발전 구상도 제시했지만 신천지 공방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정 후보 역시 지방 일정에서 정책보다 신천지 의혹 반박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책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에 "결국 김 후보 측도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신천지 의혹을 들고나왔을 것"이라며 "사실관계가 검증되지도 않았고 검증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정책이 아닌 정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논란이 후보 간 유불리를 가르는 선거 전략으로 소비되면서 당내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신천지가 당을 교란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누구를 위해 개입했는지가 문제"라며 "당원들에게 크게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지만 당내에서는 논란이 길어지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좋은 공격 소재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