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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친이재명(친명)계의 정 전 대표 협공 전략이오히려 정 전 대표 지지세 결집이라는 역풍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여권 내에서 절대적 위치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갈등설이 불거졌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친이재명(친명)계의 정 전 대표 협공 전략이오히려 정 전 대표 지지세 결집이라는 역풍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최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23일 예비경선 결과를 보고 '정 전 대표가 역시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며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에게 협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세를 결집시키면서 상승세를 탄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당대표 후보군을 송 의원과 정 전 대표, 김 전 총리(기호순)로 압축했다. 주목할 부분은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를 14명에서 8명으로 압축했는데, 정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이 모두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친정청래(친청)계가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전 대표의 선전은 수치로도 보여지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ARS 무선전화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p), 응답률 1.6%), 이번 민주당 전대에 출마한 5명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7%는 정 전 대표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22.0%, 송 의원은 11.7%의 지지를 얻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5.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정 전 대표가 25.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뒤를 이어 김 전 총리 21.5%, 송 의원이 8.3% 순이었다. 전대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우위를 점했던 것과는 기류가 여실히 바뀐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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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집중 공세를 부각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 전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정 전 대표의 선전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이 언급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2 대 1 구도로 정 전 대표를 몰아세웠던 친명계의 전략이 역풍을 불러왔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김 전 총리 측 승리 전략 중 하나가 정 전 대표 지지세 결집을 억제하는 것이었을 텐데, 정 전 대표가 소위 '집단 린치'를 맞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지지세가 결집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정 전 대표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 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며 자신을 향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집중 공세를 부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리라 믿는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기탁금 논란 등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관여는 물론, 이 대통령이 지지하는 듯한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개입설'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도 당원들의 반발이 감지된다"며 "전대 국면에서 정 전 대표를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양쪽에서 협공하는 모습도 당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부터 불편한 기류를 형성했던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가 다시 한번 정부 수장과 여당 당수로 호흡을 맞추게 될 경우, 향후 국정 운영에 적잖은 긴장감이 형성될 것이란 게 친명계 우려다. 박 평론가는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볼 때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xo956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