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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희 외무상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양측은 양국이 동맹 수준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조를 지속하자는 점을 재확인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러시아 측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북중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직후이기도 하다. /AP. 뉴시스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지 아흐레 만이다. 관계 밀착을 넘어 양국 사이에서 실리를 저울질하는 북한의 전략적 유연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북한의 이같은 광폭 외교는 정체된 한중 관계와 소원한 한러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 한중·한러 관계가 복원되지 않은 채 이처럼 북중·북러 관계가 심화한다면 한반도 문제의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고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방러 중인 최 외무상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모든 사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우리 사이의 우호 관계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이 파병을 결정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지원한 북한군의 공적은 러시아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외무상은 "북한은 앞으로도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이 동맹 수준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조를 지속하자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시기상으로 북중 고위급 교류 직후 이뤄졌다. 앞서 박 총리는 북중 우호 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지난 10~12일 방중해 시 주석과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5위 차이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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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은 지난 15~17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왕 주석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맺어진 합의에 대해 "전면적으로 이행해 정치적 호상(상호) 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시키고 호상 협력과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용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
이에 중국에서는 서열 4위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후 러시아 측 '초청'에 따라 최 외무상의 방러가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북한으로서는 중러 사이에서 전략적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북중 고위급 교류를 감안해 김 위원장의 방러를 적극 추진, 대북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북중·북러 관계가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한중·한러 관계가 오늘날 같이 답보 상태라면 우리 정부로서는 북중러 구도를 완화할 만한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활발해진 북중 교류와 달리 올해 1분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이후 왕 부장이 방한해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 분위기를 조성하려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산 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지난 17일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와 면담하며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이같은 반발 직후 최 외무상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북한이 계기 때마다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대해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비판 담화를 내놨다. 지난 NATO 정상회의를 통해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에 대해선 "비핵화는 종결된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