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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이날 같은 시각,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이 회의는 생중계됐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연일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높다. 푹푹 찌는 날씨보다도 제 갈 길만 가는 여야가 더 불쾌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은 정치권이 제대로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며 분노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한 상황에서 여야는 후반기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계와 친청계의 당권 경쟁이 불이 붙으면서 벌써 시선은 전당대회로 쏠리고 있고, 국민의힘은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번 주, 정치권에서 있었던 일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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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찰떡궁합으로 합을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
◆이재명 회의 시간에 출마 선언한 정청래…사실상 '선전포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더라.
-맞아. 정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어. 정 전 대표는 "당원주권 정당 대표가 되겠다"며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했고, 대표직 사퇴 이후 이어온 전국 순회 행보를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로 연결했지. 이로써 이번 전당대회도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어.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과의 경쟁도 본격화됐지.
-그런데 출마 선언 시간대를 두고 말이 나오더라.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정 전 대표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시간이 13일 오후 2시였거든.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었어. 해외 순방을 마친 뒤 첫 일정이었어. 두 일정 모두 같은 시각에 시작해 시선 분산이 불가피했지. 당 안팎에서는 아쉬웠다는 말도 나왔어. 물론 우연의 일치로 보는 게 맞아. 우연이 반복되면 우연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얘기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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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 대통령과 미묘한 기류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네.
-맞아. 정 전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두고도 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어. 이 대통령이 연초 보완수사권에 대한 숙의를 주문한 뒤에도 정 전 대표는 완전 폐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당정 간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왔어. 민주당 한 의원은 <더팩트>에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향을 제시한 사안에 곧바로 반대되는 입장을 낸 것은 당대표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어.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 당정청 원팀·원보이스로 이 대통령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어. 다만 당 안에서는 말은 원팀인데 행보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는 시선도 적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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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진행됐던 의원총회는 당 지도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는 불만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사진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
◆정청래 체제 끝나자…'입' 터진 민주 의총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 분위기가 예전과 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응. 지난 14일 국회에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가 열렸어. 그런데 이례적으로 만족스러웠다는 뒷말이 나오더라. 당 안에서는 "오랜만에 자유롭게 토론하는 의총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어.
-원래 의원들이 의총에서 자유롭게 토론하지 않나?
-그게 맞지. 그런데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의총은 자유로운 토론보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는 불만이 당 안에서 적지 않았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소통이 사라졌다. 논의가 사라졌다"며 "안에서 세게 붙어보고 또 때로는 설득도 해 보고 그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의총장에서 '이거 당론입니다' 하고 결정되면 끝났다"고 비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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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사진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윗줄 왼쪽)와 송영길 의원(윗줄 오른쪽)의 모습. /배정한 기자 |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서미화 의원도 지난 15일 CBS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오랜만에 14명의 의원이 발언했다"며 "정 대표 지도부 들어오고 나서는 원대가 주도하는지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건지 의총을 하면 1번으로 항상 정 대표가 발언을 한다. 의원들이 발언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지.
-이번 의총은 뭐가 달랐는데?
-박균택 의원을 시작으로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의원들이 잇따라 발언했다고 해. 사회적 약자 사건과 민생 사건 등에 한해 검찰의 제한적 보완수사권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홍기원 의원도 단상에 올라 법안 취지를 설명했고, 법안 발의에 함께한 의원들도 차례로 의견을 밝혔지. 찬반 토론이 이어지면서 모두 14명의 의원이 발언했고, 이 가운데 9명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반대 또는 우려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어.
-의총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그날 의총은 정말 달랐다. 의원들이 충분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의총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어. 또 법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 초선 의원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나와 자기 생각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멋있었다"고 평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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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재경경제부를 시작으로 두 번째 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반년만에 또 생방 업무보고…'일하는 정부'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또 부처 업무보고를 받더라.
-맞아. 15일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를 시작으로 2차 업무보고에 돌입했어. 국무조정실과 19부 6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해 국민체감형 민생사업을 추진하는 140개 공공기관이 대상이라고 해. 지난해 말 1차 보고 이후 약 반년 만에 다시 시작한 거지.
-1차 당시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보안 등 우려가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보고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어. 각 기관은 대통령에게만 보고하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텐데, 국민에게 생중계까지 되는 상황이라 바짝 긴장했었다고 해. 이 대통령은 때론 날 선 질책을 쏟아내고, 때론 성과를 낸 기관·공무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당근과 채찍'을 제대로 보여줬지.
-부처 및 산하기관들 입장에서는 그 부담스러운 업무보고를 반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셈이야. 특히 이번에는 첫 업무보고 때의 지적 사항을 비롯해 각종 국정과제 및 체감형 민생사업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 스스로 그간 성과에 성적을 매기고 평가받는 느낌일 거야. 대통령도 바쁜 일정을 쪼개서 다수 기관의 보고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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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그런 부담스러운 이벤트를 반년 만에 다시 연다는 건 그만큼 국민들에게 국정 현황을 소상히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 같아. 또 이 대통령은 평소 행정의 '속도'를 강조해 왔는데,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반년 만에 다시 점검하는 것 자체가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 업무보고 초반 이 대통령은 질책보다는 독려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어. 첫날 모두발언부터 "많이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 쌓이지 않나"라고 공무원들을 다독였어. 또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1년 지나면서 많은 성과들을 내줬고, 잘 해줬다" "개혁과 혁신, 이 두 가지가 모두 잘 돼야 할 텐데, 지금까지 온 흐름으로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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