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오른쪽은 한 의원.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당권 사수 의지를 굳히며 친한계 징계 절차를 본격화한 데 이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복당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다. 여기에 당원 게시판 사건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창당론'까지 거론되는 등 복당을 둘러싼 변수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한 의원의 복당 여론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회 포럼에 잇따라 합류하고,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비판 등 주요 현안에서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춘 대여 메시지를 내놓으며 당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복당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보폭을 넓히기 어려운 만큼 정책 행보를 통해 복당 명분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복당을 둘러싼 환경은 한 의원에게 녹록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당권 유지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한 의원의 복당 시계가 자연스럽게 늦춰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한 의원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예상 밖 변수도 등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복당 논의가 차기 지도체제와 맞물린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한 의원 제명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 수사도 1년여 만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사건 당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을 관리했던 당 홍보국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사건이 넘어간 만큼 수사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
| 당 안팎에서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한 의원의 복당 여론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
다만 복당 가능성이 닫혔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향후 윤리위원회가 친한계 의원들에게 어느 수준의 징계를 내리느냐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친한계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역풍이 불면서 한 의원의 복당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경징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경우 복당 논의 역시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엊그제 장 대표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PK 현역 의원들이 예상보다 많이 함께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당내 기류를 읽을 수 있다"며 "중징계를 남용하거나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장 대표가 오히려 당내에서 더욱 고립될 수 있고, 그럴 경우 한 의원 복당론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복당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한 의원의 선택지가 복당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분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창당 가능성에 대해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 지도부 측 인사는 "당을 떠났던 인사들도 결국 대부분 당으로 돌아왔다"며 "제3지대 창당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의원 측 역시 "조 대표의 개인 의견일 뿐 복당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ocke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