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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당·정·군 연합회의'에서 박희철 전 인민군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의 부패 사건에 대해 "특대형 부패 사건"이라고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AP. 뉴시스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당·정·군 연합회의'를 열어 박희철 전 인민군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의 부패 혐의를 낱낱이 공개하는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해 "특대형 부패 사건"이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정·군 연합회의가 전날 평양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와 조선인민군 각급 지휘관부터 전국 주요 기업소, 규율·법 기관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박 전 부국장과 측근들의 '특대형 부정부패 행위를 폭로하는 자료 통보'가 진행됐다. 총정치국은 인민군 내 당 조직으로 군의 정치사상적 무장·통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인데, 이곳 핵심 요직인 조직부국장이 나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신문은 박 전 부국장이 "지난 4년간 온갖 세도와 전횡을 부리면서 자기에 대한 특별한 환상을 조성했다"며 "매관매직과 뇌물수수, 정치적 협잡 행위를 조장해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 확립을 저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 자금과 물자, 살림집들을 약취하고 그것을 부화방탕한 생활에 탕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달 말 박 전 부국장을 부정부패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도록 했다.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박 전 부국장을 당 중앙지도기관에 소환해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다만 박 전 부국장이 받는 혐의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최고재판소가 박 전 부국장과 측근들에게 선고한 형량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당과 인민이 그토록 경멸하는 부정축재를 억제, 적발, 제거해야 할 중임과 권한이 부여된 책임적인 직위에 있는자가 그 권한을 사리사욕의 무기로 도용하고 부정부패의 주모자로 등장"했다며 "당의 규율 건설노선에 도전한 정치적 범죄이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한 고의적인 탐오행위, 약취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대형 부패 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문제의 엄중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각급 규율 조사 부문에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당부했다. 또 "일군(간부)들이 부정부패에 오염되지 않고 당적 원칙을 저버리지 않도록 교양과 통제를 부단히 심화시키지 않는다면 부패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일군들이 원칙성과 청렴 결백성을 생명으로 간직해야 하며 사업과 생활에서 항시 당의 신임을 자각하고 인민의 눈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간부 대열의 정예화를 위한 조직사상적공세, 부정부패를 뿌리 빼기 위한 법적 투쟁의 강도를 부단히 높이겠다"는 당 중앙위원회의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간부들을 소환해 당·정·군 연합회라는 회의까지 열고 주요 인사의 부패 혐의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 위원장이 참석해 입장까지 밝힌 건, 이번 부패 사건을 계기로 군에 대한 장악력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