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전면 보이콧'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조율 중이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 계단에서 여당의원 구성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단독 선출에 맞서 '원 구성 협조 불가'와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다수당의 독주를 막을 실질적인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은 '강력 투쟁' 기조를 토대로 즉각적인 전면 보이콧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추가 의총을 열고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원 구성과 관련해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크게 '강경 투쟁론'과 '원내 투쟁 병행론'으로 의견이 추려진다. 먼저 지난 2020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취했던 전략이 다시 거론된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빼앗기자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며 '의회 독점'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전면 거부하고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 |
| 일방적인 국회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실익이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그러나 이 같은 초강경 기조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소집한 임시국회가 본격화되고 주요 민생 법안 처리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될 경우, 소수 야당으로서 이를 저지할 실효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 일정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제도권 안에서 다수당의 입법 독주를 부각하고, '국민 삶을 외면하는 야당' 프레임에 갇히는 것을 차단하는 원내 투쟁 병행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같은 '강력 투쟁' 기조가 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있다. 거대 여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대한 동정 여론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야당이 민생 등 현안을 나 몰라라 한다는 프레임에 갇힐 경우 지지층 결집 외에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원 구성 보이콧과는 별개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공세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현장 방문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응을 논의하는 한편,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상임위원)을 향해 강하게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여권이 추진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의 부당성을 전면에 부각하며 대여투쟁 화력을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 당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직은 꼭 가져와야 한다. 이번만큼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돌려놓을 때까지 보이콧 체제를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라며 "2년 전 추경호 원내대표 시절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보름 만에 흐지부지 포기했던 과거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때와 지금은 공수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우리가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여당이었기 때문에 보이콧을 장기화하는 데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야당이다"라며 "원구성 전면 거부와 동시에 대여 투쟁 투트랙 전략으로 밀고 나간다면, 주도권을 가져올 승산이 있다"고 봤다.
su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