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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론' 이어 '적통' 공방…민주당 전대 때아닌 정체성 경쟁 Only
정청래·송영길 '노무현 적통' 두고 충돌 유시민 '재건축론' 여진…외연 확장 맞불 당내 "분열 자제해야"…전대 과열 우려

정청래·송영길 '노무현 적통' 두고 충돌
유시민 '재건축론' 여진…외연 확장 맞불
당내 "분열 자제해야"…전대 과열 우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 적통을 둘러싸고 공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송 의원이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 전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 적통'을 둘러싸고 공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송 의원이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 전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노선 논쟁이 '적통'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재건축론'이 촉발한 정체성 논쟁에 이어 당권 주자들이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놓고 맞붙으면서 전당대회 쟁점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은 때아닌 '민주당 적통'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송 의원은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노무현 키즈'를 자처하며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한 정 전 대표를 두고 "정청래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김민석 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을 따질 사람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0%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박하자 송 의원은 "제 발언을 정정한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송 의원은 사과와 별개로 '적통'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갔다. 그는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모와 멀어진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적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제 발언의 요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가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당시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그 선봉에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고 재차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양측 모두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선점해 당원과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큰 민주당 전당대회 특성상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누가 더 계승하고 있는지를 부각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재건축론을 계기로 정체성과 외연 확장론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재건축론'을 계기로 정체성과 외연 확장론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 /뉴시스

이번 '적통' 공방도 앞서 불거진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재건축론'으로 촉발된 정체성 논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을 '증축'이 아닌 '재건축'하려 했다고 평가하며 "지지자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작가의 문제 제기가 결과적으로 정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작가가 강조한 민주당의 정체성과 핵심 지지층 중심론이 정 전 대표의 메시지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당권 주자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송 의원은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어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본인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민주 세력의 중심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일"이라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유 작가가 자신의 문제의식이 당내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해 '재건축론'을 꺼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이 같은 논쟁이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자 당내에서는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서 계파를 나눠 상대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당이 갈라지는 양상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여당은 여당답게 절제와 자제를 보여줘야 한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당의 성공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당대회가 아직 한 달 반 이상 남아 있는 만큼, 지금 갈등을 드러내고 경쟁하는 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지금 치열해지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며 "경쟁을 거치면서 서로 절제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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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01 10:00 입력 : 2026.07.01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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