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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직 사퇴 이후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직 사퇴 이후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권 초기 당권을 노리는 인사가 정부 정책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정 의원의 당권 획득 여부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전대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정부안 제출 안 해? 1년 동안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닌지, 참 그렇다"며 "1년 동안 준비한 내용이 무엇인지도 참 궁금하다. 시간 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두 손 모아 기도 한다"고 썼다.
정 의원의 글은 같은 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그간 정부에서 논의하고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감안해, 보완 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고 밝힌 데 대한 것이다.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김 총리는 정 의원의 유력 당권 경쟁자로, 정 의원의 전날 글은 김 총리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그러나 김 총리가 '정부 2인자'로써 실질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 의원의 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이 검찰개혁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 브리핑 내용에 대해 '허송세월'이나 '시간 끌기용 꼼수' 등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해 가며 비판한 것은 김 총리를 넘어 이재명 정부에 직접 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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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보완 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는 브리핑에 대해 "시간 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관련해 김 총리가 '정부 2인자'로써 실질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 의원의 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남용희 기자 |
실제로 당내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당내 최대 규모의 친명 조직으로 알려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 의원 글에 대해 "자기 얼굴에 침 뱉기식 궤변"이라며 "발언만 놓고 보면 집권여당의 전직 대표인지, 야당 대변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건태 의원도 "실망을 넘어 충격"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의심하는 발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정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검찰개혁을 신봉하는 강성 지지층과 당내 비이재명(비명)계 세력을 모두 포섭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 임기 극초반 '정부 비판론'을 전략으로 들고나온 인사가 전대에서 당선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우선 극심한 계파 내전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4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인사가 당권을 잡는 것 자체로 여권은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2028년 총선 공천 문제마저 맞물릴 경우 여당은 수습이 어려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 만나 "정 의원이 당권 연임에 성공하면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민주당계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분화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상당수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례가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정 대표가 소위 말하는 친문재인(친문)계 세력을 포함한 비명계의 지원을 받아 당권을 잡는다면, 이후엔 친명계와의 관계를 극적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대 직후 정부와 불협화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현재 당 의원 주류인 친명계를 정리해 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