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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동 세뇌 의혹 제재에도…北, 송도원야영소 참가자 모집 Only
올해 여름 러시아 청소년 모집 평양 관광 포함 프로그램 운영

올해 여름 러시아 청소년 모집
평양 관광 포함 프로그램 운영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송 관여 의혹을 이유로 북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제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해 여름 러시아 청소년 참가자를 모집하며 야영소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 전국소년축구경기대회 결승경기와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 등을 관전하는 모습. /뉴시스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송 관여 의혹을 이유로 북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제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해 여름 러시아 청소년 참가자를 모집하며 야영소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 전국소년축구경기대회 결승경기와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 등을 관전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제개했다.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송 관여 의혹을 이유로 송도원야영소를 제재한 가운데, 북한은 올 여름 러시아 청소년 참가자를 모집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여행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여름 송도원 야영소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정은 7월 17~29일, 8월 5~17일 두 차례다. 참가비는 4만 루블(22일 기준 한화 약 84만 2000원)이며, 여기에 500달러(한화 약 76만 8500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별도로 부과된다. 이동 경로는 블라디보스토크~평양~송도원~평양~블라디보스토크 순으로 안내됐다.

러시아 여행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한 송도원 야영소 참가자 모집을 위한 상품. 해당 상품에는 참가기관과 참가비용 등이 안내됐다. /러시아 여행사 홈페이지
러시아 여행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한 송도원 야영소 참가자 모집을 위한 상품. 해당 상품에는 참가기관과 참가비용 등이 안내됐다. /러시아 여행사 홈페이지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평양 관광 △바다 수영·요트 체험·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 △축구·배구·수영·마라톤 등 체육대회 △전통춤·태권도 등이다. 여행사는 "북한 또래 학생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국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2015년 약 2주 동안 송도원 야영소에 다녀온 유리 프롤로프는 2024년 7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김일성 동상을 닦았고 백악관을 파괴하는 컴퓨터 게임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송도원 야영소는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국제 청소년 시설이다. 1960년 개장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시설 현대화를 지시하는 등 관심을 보여온 곳이다.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국제 교류 행사도 꾸준히 열어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조로(북러) 두 나라 인민들의 관심 속에 조로 소년 친선야영이 시작됐다"며 러시아 학생들이 참가한 야영소 개막 소식을 전했다. 앞서 2024년에도 러시아 청소년 250여 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송도원 야영소를 방문했다.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평양 관광 △바다 수영·요트 체험·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 △축구·배구·수영·마라톤 등 체육대회 △전통춤·태권도 등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새해맞이 청년·학생 경축 야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춤추고 있는 모습. /뉴시스. AP.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평양 관광 △바다 수영·요트 체험·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 △축구·배구·수영·마라톤 등 체육대회 △전통춤·태권도 등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새해맞이 청년·학생 경축 야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춤추고 있는 모습. /뉴시스. AP.

송도원 야영소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중국 등 제외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갑다.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법률 전문가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지난해 12월 미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 출신 12세 미샤와 크림반도 심페로폴 출신 16세 리자는 고향에서 약 9000km 떨어진 북한 송도원 수용소(camp)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북한에서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말살하라’는 교육을 받았고, 1968년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에 가담했던 북한군 출신 인사도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가 언급한 송도원 수용소가 야영소를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영국 정부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아동 대상 강제 이주와 세뇌 교육 등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며 러시아 관련 단체와 개인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제재 명단에는 송도원 야영소가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송도원 야영소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원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아동들을 이 시설로 보내 정치·사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16년 6월 23일, 북한 원산의 송도원 야영장에서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지난 2016년 6월 23일, 북한 원산의 송도원 야영장에서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5일 "영국의 망동은 우리의 어린이 야영시설을 사실 무근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이주 문제와 억지로 결부시켜 우리 국가의 대외적 영상(명성)에 먹칠했다"며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임명한 지 한 달 된 문명신 주영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송도원 야영소가 북한 체제를 홍보하고 우호국과의 연대를 부각하는 선전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 한 대북 소식통은 "대외 선전 효과를 많이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과 러시아 간 사회교류 일환으로 보인다"며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맞춰 진행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 출신 이영현 변호사는 "북한의 교육은 혁명 활동과 이념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야영이나 군사훈련, 학교 교육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만큼 단순한 놀이 공간으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 교육은 북한 교육의 핵심이며, 송도원 야영소도 체제 선전 기능과 분리해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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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3 00:00 입력 : 2026.06.2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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