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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장동혁 거취 공방…파열음 나오는 국힘 Only
국힘 지도부의 반복되는 날 선 신경전 통일부·국방부 '2026 국방백서' 시각차

국힘 지도부의 반복되는 날 선 신경전
통일부·국방부 '2026 국방백서' 시각차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범위와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장 대표. /배정한 기자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범위와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장 대표. /배정한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고성 오간 국힘 의총…"선거소청 아니었으면 張 사퇴론 더 분출됐을 것"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범위와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면서?

-당 개혁파로 꼽히는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가 장 대표 퇴진 논의를 촉구하며 벼르던 의원총회였는데, 시작부터 공개 발언 여부를 두고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어. 송석준 의원이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작심한 듯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공개 발언을 원하는 의원은 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하자, 장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이 뒤를 돌아본 채 송 의원을 응시하지 않고 "나가서 하시라고요. 나가서"라고 맞받으며 분위기가 격해졌지.

-그런데 박 의원은 원래 언성을 높이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아?

-박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지도부에 합류한 뒤 개인적인 발언은 자제해왔다"면서도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한 '대안과 미래'의 해체를 촉구했어. 그러면서 "해체하지 않으면 '대안 없는 미래'로 부르겠다"고 날을 세웠지. 또 언론을 향해 이들을 쇄신파·소장파·혁신파로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공개 발언 기회를 요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공개 발언 기회를 요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송 의원의 작심 발언도 화제가 됐지?

-응. 송 의원은 공개 발언에서 "22대 국회 들어 우리 당이 대외적으로도, 대내적으로도 완전히 불통에 빠졌다"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비판했어. 이에 강승규 의원이 "뭐가 최악이라는 거냐"고 맞받으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고.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도 송 의원은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투에서 패하면 과감히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의 기본 속성"이라며 "사퇴하지 않으면 모 당처럼 찌질하다는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어.

-비공개 의총 분위기는 어땠어?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후 4시까지 선거소청 범위를 정하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발언자들은 20명 안팎에 그쳤다"면서도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게 전반적 분위기였던 만큼 선거소청 논의가 없었다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공개 발언은 더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지.

-장 대표가 건강 악화로 입원하면서 당내 갈등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야. 장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서울 시내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의료진 권고로 입원했는데, 단식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까지 이어지며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어.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이 준비하던 장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도 취소되면서, 당내 기류 역시 잠시 잦아든 모습이야.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충돌하며 극심한 내홍을 노출하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충돌하며 극심한 내홍을 노출하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최고위서 날 선 신경전…반복되는 공개 '진흙탕 싸움'

-요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며?

-맞아. 최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는 거친 신경전이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생중계되는 마당이야.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두고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구성원들이 정면충돌했거든. 양향자 최고위원에 이어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의 앞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던지면서 회의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어. 그러자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이 즉각 "우리 당에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는 분이 많다"며 맞받아쳤지. 결국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뒤에도 난맥상이 그대로 노출된 셈이야.

-대중 앞에서 당 지도부가 대놓고 분열상을 보이는 건데,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시절 벌어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공천 갈등이야. 당시 비박계 김무성 당 대표와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날 선 기싸움을 벌였거든. 비교적 최근인 2022년 이준석 대표 시절도 빼놓을 수 없어. 당시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생중계됐잖아. 회의 직전 악수를 거부하거나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 건으로 충돌하기도 했어. 이번 갈등을 보며 그때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야.

공개 석상에서 표출된 내홍이 당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2022년 6월 20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진행과 관련해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공개 석상에서 표출된 내홍이 당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2022년 6월 20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진행과 관련해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당내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왜 매번 최고위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파열음이 나는 걸까?

-물론 당을 위해 해야 하는 '쓴소리' 측면이 있지. 그런데 본질은 결국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와. 특히 최고위는 모든 기자들이 집중하는 '공개 발언' 시간이 있잖아. 각 계파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당내 주도권을 잡거나 자기 지지층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려고 일부러 이 자리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지. 한 당 관계자는 "현실 정치인들의 1순위는 결국 본인의 안위 아니겠나. 당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이들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안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어.

-문제는 이런 식의 '공개 내홍'이 당에 치명상을 입힌다는 점이야. 국민들에게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이 대거 돌아서게 만들거든. 당의 메시지 통제 기능이 마비되는 건 물론이고, 결국 상대 당에 공격 빌미만 준다는 지적도 있어.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당시 후보가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27일 음료수 테러를 당한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김철근 전 개혁신당 사무총장 SNS 갈무리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당시 후보가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27일 '음료수 테러'를 당한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김철근 전 개혁신당 사무총장 SNS 갈무리

◆'한국판 조란 맘다니' 꿈꿨다더니…청년 정치인 정이한의 몰락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정이한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야?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뿌린 음료수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어. 당시 개혁신당은 이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고, 후보는 가해자를 선처한 뒤 목 깁스를 한 채 유세를 다니며 주목을 받았지.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경찰이 '자작극'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과 정 전 후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사건 직전 통화까지 했다는 거야.

-당시 상황 자체가 의도적으로 연출됐다는 의심을 받는 거네?

-맞아. 당시 정 전 후보는 "사회 곳곳에 쌓인 갈등과 분노를 피부로 체감했다"고 말하면서도 가해자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후 조작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어. 사건에 사용된 차량이 렌터카였다는 점, 사고 현장에서 약 12㎞ 떨어진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받았다는 점이 대표적이야. 특히 해당 병원은 정 전 후보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확산하고 있지.

-개혁신당은 어떤 입장이야?

-당은 곧바로 강경 대응에 나섰어.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천하람 원내대표는 "극도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이한 전 후보의 논란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개 사과했어. 이어 △당 자체 진상조사단 가동 △무관용 원칙의 법적 대응 △영구 복당 금지 처분 추진 등의 조치를 발표했지. 이준석 대표 역시 "당이 공천한 후보인 만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선거 범죄"라고 비판했어.

-정 전 후보는 현재 어떤 상태야?

-정 전 후보는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7일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사실상 잠행에 들어간 상태야. 페이스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했고, 텔레그램 등 연락 수단도 정리한 것으로 보여. 정치 신인으로 등장해 '한국판 조란 맘다니'를 꿈꿨고, 이번 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자작극 의혹에 휩싸여 정치적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야. 이준석 대표도 18일 "정 전 후보가 앞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

국방부는 올해 말 국방백서 발간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일대에서 남한군 초소와 북한군 초소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국방부는 올해 말 국방백서 발간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일대에서 남한군 초소와 북한군 초소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북한은 적" 국방백서...국방부·통일부 '다른 목소리'

-올해 말 발간될 '2026 국방백서'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 간 시각차가 드러났지?

-응. '2026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국방부는 지난 18일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어. 하지만 통일부는 이후 한반도 평화공존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채 평화공존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어.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적 개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국방백서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할지를 놓고는 정권마다 그간 입장이 달랐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국방백서에 처음 주적 표현이 등장했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노무현 정부는 '직접적 군사 위협'이라는 표현으로 바꿨지.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인 2010년 국방백서부터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유지됐어. 문재인 정부는 다시 북한을 특정하지 않고 '주권·국토·국민·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으로 표현을 바꿨고, 윤석열 정부는 '2022 국방백서'에서 적 표현을 부활시켰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평화공존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 하는 모습. /뉴시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평화공존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 하는 모습. /뉴시스

-국방백서는 단순한 군사 자료집이 아니라 정부의 안보·대북정책 기조를 담는 상징적 문서야. 이재명 정부가 '한반도 평화공존'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표현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보 현실을 고려하면 기존 표현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

-국방백서는 현재 초안을 만드는 단계라 결론이 나온 건 아니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나오는 국방백서인 만큼 북한을 어떻게 규정할지가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 될 것으로 보여. 특히 국방부가 안보 현실을 강조하고, 통일부가 평화공존 기조를 앞세우면서 향후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적잖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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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0 00:00 입력 : 2026.06.20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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