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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후 당내 비판의 중심에 섰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24시간. 인간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다. 개개인에 따라 흐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각자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차이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말을 자주, 그리고 많이들 한다. 왜 그렇게 느껴질까. 나이 들어보면 안다고들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상실'(喪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살아갈 수명의 상실, 건강의 상실, 정신적 상실, 부의 상실, 권위의 상실 등등.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동안 이루었던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숙명을 타고났다. 나이가 들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던 고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가사가 각자 이야기처럼 느끼는 건 '상실'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종류(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인간적이든)의 상실을 가속한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즉, 우리는 모두 현재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공평하지만 상실의 무게는 공평하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실을 받아들이는 강도가 무언가(돈, 명예, 권력 등등)를 많이 가진 사람들보다 낮지 않을까. 반대로 많은 것을 가진 사람에게 상실의 고통은 강도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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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거취를 둘러썬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이새롬 기자 |
상실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보고 있다.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 정치권이 그렇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대표에게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면서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선거 결과 및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립을 비판하며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 불출마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정청래·장동혁 대표는 쏟아지는 비판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다. 그 배경엔 두 사람 모두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껴서 아닐까.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 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을 마주했을 때, 사람이 이익을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고통을 약 2배 이상 크게 느끼는 심리적 현상이 작용한다고 한다. 두 사람의 현재 심리 상태로 보인다.
정청래·장동혁 대표는 올해 뜨거운 여름, 상실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다. 누구의 말처럼 어차피 권력은 유한하지 않다. 세월의 상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권력의 상실은 스스로 내려놓을 때 오히려 더 명예로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