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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성사되지 않은 부산 북갑 단일화…갈라진 보수 Only
접전지 선거운동원들 경쟁도 덩달아 치열 정부, 사실상 나무호 공격 주체 이란 지목

접전지 선거운동원들 경쟁도 덩달아 치열
정부, 사실상 나무호 공격 주체 이란 지목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 보수 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박상민 기자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 보수 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박상민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물 건너간 보수 단일화…'각개전투' 택한 박민식·한동훈 막판 전략은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결국 불발된 모양이야?

-맞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은 데다,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박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가짜 보수인 주제에 국민의힘 이름을 훔쳐 쓰려고 하는게 딱하다"며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무소속이지, 선거 끝날 때까지 국민의힘에 기대는 '패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어. 반면 한 후보는 같은 날 부산MBC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민식을 뽑으면 사표이자 결국 하정우 후보를 돕는 표가 될 것"이라고 맞받았고.

-사전투표 직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 없이 이름과 정당명이 그대로 남는 만큼, 이후 단일화가 성사돼도 효과가 제한적이잖아. 결국 각개전투를 택한 양 측의 막판 전략은 뭐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구 기장시장을 찾아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오른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세 번째)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상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구 기장시장을 찾아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오른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세 번째)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상민 기자

-박 후보 측은 외지인 유입이 많지 않고 지역 정체성이 강한 북구 특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야. '진짜 북구 사람' 이미지를 앞세워 주민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겠다는 거지.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29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 후보가 양보 의사가 있다면 사퇴하면 될 일"이라며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어. 이어 "외지인이 적고 지역 특색이 워낙 강한 동네인 만큼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주민들과 최대한 많이 만나며 발로 뛰는 선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고.

-한 후보 측은 최근 한 후보를 새롭게 지지하게 된 북구 주민들, 이른바 '뉴한동훈'으로 불리는 중도·신규 지지층 공략에 방점을 찍고 있어. 여론조사 우세 흐름을 바탕으로 '시민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야.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아래로부터의 표심 단일화만 가능하다"며 "배타적인 전략이 아니라 조금 다르더라도 상식이 통하면 결국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27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거리 인사 중인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버 깡녀 TV 갈무리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27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거리 인사 중인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버 '깡녀 TV' 갈무리

◆'김용남 마크맨' 된 조국 선거원들?…평택을서 벌어진 신경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지.

-지난 27일 오전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경기 평택시 안중읍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출근길 거리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국 조국혁신당 선거운동원이 김 후보 바로 옆을 비집고 들어와 피켓 유세를 시작한 거야. 공간 자체가 넓지 않은 곳이라 무리하게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이 휘청이기까지 했고. 김 후보는 바로 항의했지. 그런데 조 후보 측 운동원은 "원래 여기 있었다", "화장실 다녀왔다"며 맞받았어. 이에 김 후보는 답답한 표정으로 "우리가 선거를 해도 깨끗하게 해야지"라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결국 김 후보는 잠시 자리를 옮겨 선거운동을 이어갔어. 그런데 이번에는 해당 운동원이 피켓을 높이 들어 김 후보 쪽을 가리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됐어.

-분위기가 꽤 험악했겠는데.

-그렇지. 김 후보도 결국 참지 못했어. 그는 "선거를 몇 번 치러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굳이 일부러 이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취지로 항의했지. 김 후보와 함께 아침 인사에 나선 윤종군 민주당 의원도 "옆에서 한다고 큰일 나는 거 아니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김 후보가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해당 운동원은 후드 집업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사실상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어. 결국 김 후보는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왼쪽), 조국혁신당 조국이 29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왼쪽), 조국혁신당 조국이 29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고?

-맞아. 이달 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김 후보가 사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었는데, 건널목을 건너온 조 후보 측 운동원들이 갑자기 김 후보 앞에 자리를 잡았어. 일부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김용남 후보 마크맨이 조국 후보 운동원들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어. 김 후보가 유세를 시작하면 조 후보 측 운동원들이 근처에 나타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는 거지.

-논란이 커지자 조 후보 선거운동본부 최영 유세단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어. 최 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편하게 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상대 후보와 관계자, 그리고 이를 지켜본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지.

-이런 신경전이 평택만의 일은 아니라고?

-응. 접전지일수록 운동원들 사이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진다고 하더라고. 경남의 민주당 후보 캠프 운동원은 <더팩트>에 "국민의힘 유세원들이 일부러 가까이 와서 엄청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거나 '그렇게 하면 보이냐' 같은 비아냥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여론조사가 팽팽한 지역일수록 이런 일이 더 잦은 것 같다"고 말했어.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로 '고생한다'고 인사도 했는데 지금은 상대 후보 운동원만 보여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고.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로 피해를 입은 나무호 외부 모습. /외교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로 피해를 입은 나무호 외부 모습. /외교부

◆나무호 피격, 이란 흔적 '수두룩'...정부, 韓 겨냥 표현엔 신중

-정부가 HMM 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더라.

-맞아. 외교부는 지난 27일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어. 나무호 피격 23일 만에 나온 발표였지. 정부는 엔진, 탄두, 폭약, 기체 잔해 등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는데, 탄두 형태가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개량형 '카데르'와 유사했고 부품에서는 이란 제조사 각인도 확인됐다고 했어.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결과에선 이란산 '톨루에 4' 엔진 특징도 발견됐지. 공개된 기체 잔해물도 누르 계열 미사일 특유의 하늘색 도색과 비슷했어.

-사실상 이란을 지목한 거네.

-응. 나무호가 피격 당시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이란 방향으로 선미를 향한 채 정박하고 있었고, 미사일도 이란 쪽에서 배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조사됐거든. 류윤상 국방부 국제차장도 "이란에서 생산한 미사일은 주로 이란 해군이나 혁명수비대, 친이란 세력이 사용한다"고 설명했어. 특히 미사일 두 발이 동시에 발사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를 갖고 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어.

-그런데 정부는 정작 '고의 공격'인지,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는 명확히 말 안 했더라.

-그게 핵심이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여러 증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선박을 겨냥한 고의 공격인지에 대해선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고 답했어. 공격 주체도 이란혁명수비대인지, 정규군인지, 민병대인지는 특정하지 않았고. 외교가에선 정부가 여러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와.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는 우리 선박 25척이 여전히 발이 묶여 있고, 이란 내 교민 안전 문제도 걸려 있거든. 자칫 정면 충돌 양상으로 가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는 거지.

한국 선박 나무호 공격과 관련해 외교부로 초치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지난 27일 이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쿠제치 대사가 지난 3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한국 선박 나무호 공격과 관련해 외교부로 초치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지난 27일 "이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쿠제치 대사가 지난 3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박 차관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어. 정부는 사과와 재발 방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지. 다만 쿠제치 대사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상 개입을 부인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은 미국의 침략 때문"이라고 주장했어. 이후엔 한국과 이란이 공동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고. 사실상 우리 정부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취지였지.

-정부로서는 고민이 많아진 것 같아. 이미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란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동조사 카드를 꺼내 들어서지. 여기에 미국이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다국적 연합체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문제도 남아 있어. 박 차관은 "자유항행 노력에는 동참 의지가 있다"면서도 구체적 참여 여부는 말을 아꼈어.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선박과 교민 안전도 챙겨야 하고, 미국과의 공조 압박도 고려해야 하는 쉽지 않은 외교 셈법이 이어지는 분위기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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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30 06:00 입력 : 2026.05.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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