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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권 바뀌었다"…우상호 '우세론' 속 김진태 '저력' Only
김진태 과거 발언 놓고 엇갈린 평가 풍물시장선 현역 프리미엄 기대감 기업 유치·상권 활성화 요구 한목소리

김진태 과거 발언 놓고 엇갈린 평가
풍물시장선 현역 프리미엄 기대감
기업 유치·상권 활성화 요구 한목소리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춘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29일 오전 춘천 시내에 나란히 걸린 우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춘천=정채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춘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29일 오전 춘천 시내에 나란히 걸린 우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춘천=정채영 기자

[더팩트ㅣ춘천=정채영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춘천 시민들이 바라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정권 교체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과 현역 도지사 평가가 맞부딪히고 있었다. 춘천 풍물시장과 시내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전망하는 목소리와 동시에, 도정을 이끌어온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의 강남동 사전 투표소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인복지회관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인 만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노년층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직장인들도 하나둘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한 표를 행사한 의미를 되새겼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발언과 도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사진은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 강남 사전 투표소 모습. /정채영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발언과 도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사진은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 강남 사전 투표소 모습. /정채영 기자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랐다는 30대 정모 씨는 아들을 안고 투표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투표권을 받은 뒤로는 계속 투표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투표하는 것도 좋은 경험 같다"며 "지역에 있는 가족들은 우 후보를 더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김 후보는 예전부터 춘천에서 인지도는 있었지만 젊은 층에서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레고랜드 문제나 그동안의 발언들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두고는 비슷한 평가가 잇따랐다. 50년 넘게 춘천에 거주했다는 70대 박모 씨는 "김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도지사를 하면서도 크게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도지사가 주는 상을 안 받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했다.

박 씨는 강원 지역 정치 지형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춘천은 민주당 색이 강해진 지 오래고, 강릉이나 속초도 예전처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강하지 않다"며 "권성동 의원이 특검 수사를 받게 되면서 보수 지지층도 실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권 교체 효과와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 강남 사전 투표소 앞에 걸린 선거 벽보. /정채영 기자
일부 시민들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권 교체 효과와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 강남 사전 투표소 앞에 걸린 선거 벽보. /정채영 기자

사전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주민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우 후보의 승리라고 내다봤다. 70년을 강원도에서 산 그는 "우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었고, 김 후보에 대한 업무 평가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도 강원 출신이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 아니겠느냐"며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아도 우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했다.

서울에서 일하다 3년 전 춘천으로 이주했다는 30대 이모 씨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라는 점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짚었다. 전날(28일)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강원 원주를 찾아 함께 유세한 것을 두고는 "경북 지역이라면 모를까 강원도에 박 전 대통령을 데려온 건 오히려 역효과"라며 "옛날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춘천풍물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도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강원 춘천 온의동 춘천풍물시장 입구 모습. /정채영 기자
춘천풍물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도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강원 춘천 온의동 춘천풍물시장 입구 모습. /정채영 기자

사전 투표소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춘천풍물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장날이 아닌 평일 오후의 풍물시장에는 오가는 사람보다 빈 좌석이 더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사람이 있어야 시장도 산다'며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장 중요한 선거 기준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비전보다는 이미 도정을 경험한 김 후보가 지역 현안을 더 잘 알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강원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70대 김모 씨는 "김 후보가 고향도 이곳이고 도정 경험도 있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정치는 서로 타협해야 하는데 요즘 민주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풍물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우 후보를 두고 "대통령 이름을 앞세워 선거를 치르는 것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업고 나온 것 아니냐. 본인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이미 도정을 경험했으니 강원도 현안을 더 잘 알고 있다"며 "우 후보는 새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은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와 현역 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사진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캠프 전경. /정채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은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와 현역 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사진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캠프 전경. /정채영 기자

28일 열린 TV토론회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30년째 풍물시장에서 야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남모 씨는 "우연히 토론회를 봤는데 우 후보가 답변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장면이 많아 답답했다"며 "김 후보한테 한 번 더 맡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유세에 부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탄핵된 사람이 정치에 끼어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국민의힘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영양탕집을 운영하는 60대 상인 역시 "김 후보가 한 번 해봤으니 더 잘할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이 오히려 표를 깎아 먹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건 지역 경제"라며 "기업이 들어오고 시장에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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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30 00:00 입력 : 2026.05.30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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