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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후폭풍으로 불매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내에 사과문이 게재되어 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21일부터 여야는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초접전 양상의 지역일수록 공방전의 수위가 높다. 국민의힘에서 민감한 시기에 설화 논란도 불거졌다.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선거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에게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한편 통일부가 최근 발간한 '2026 통일백서'에 남북을 사실상의 두 국가로 명시해 논란이 일었다. 시끌시끌했던 정치권의 한 주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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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주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배정한 기자 |
◆스타벅스 논란에 번진 5·18 공방…與, 출입 자제에 처벌법까지
-이번 주 정치권에서는 스타벅스 논란도 꽤 커졌다면서?
-응.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게 발단이야. 홍보 문구에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같은 표현이 쓰이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됐어. 스타벅스 측은 사과하고 행사를 중단했지만, 논란은 불매 움직임을 넘어 정치권으로 번졌어.
-민주당 내부 반응은 어때?
-우선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후보와 선거운동 관계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당부했어.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스타벅스 음료나 물품 반입까지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왔고.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가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장면 자체가 국민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거지.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스타벅스코리아가 굉장히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아무리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있다고 해도 이런 방식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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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들이 22일 낮 12시께 광주 동구 한 스타벅스 지점 앞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 |
-입법 얘기도 나오더라.
-맞아. 현행법상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는 처벌 대상이지만, 조롱이나 모욕 표현까지 처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 정 대표는 이번 일로 민주화운동 조롱·폄훼에 대한 더 강한 처벌법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튿날 민주당은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어. '허위사실 유포'에 그쳤던 처벌 대상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부인·비방·왜곡·날조 행위'까지 넓히는 내용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의 대응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어. 장 대표는 22일 "아픈 역사를 기업의 마켓팅에 활용한 행위를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나서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민을 겁박할 일은 아니다"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처벌받을까봐 눈치를 봐야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던 이재명 정권이 이렇게 국민을 갈라쳐서 얻으려는 정치적 이득이 도대체 무엇일까?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의 공포정치를 끊어내는 선거다"라고 규정했어.
-이번 논란은 단순한 기업 마케팅 논란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 5·18을 둘러싼 조롱과 폄훼가 반복될 때마다 처벌 근거를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져 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입법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어. 나아가 최근 불발됐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는 개헌 요구도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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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오월의 꽃, 오늘의 빛'에 참석해 헌화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러버서", "스벅 샌드위치 먹어야지"…국힘의 말말말
-스타벅스 논란의 불똥이 국민의힘으로도 튀었다던데.
-앞서 언급한 스타벅스 이벤트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SNS 공식 계정 발언이 문제가 됐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9일 새벽 스레드 개정에 "내일 스타벅스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어. 이에 거제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김선민 국민의힘 후보가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고 댓글을 달자, 충북도당 계정은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당"이라고 적었어. 비판이 쏟아지자, 충북도당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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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희화화했다고 비판을 받은 글. /국민의힘 충북도당 SNS(스레드) 갈무리 |
-또 논란이 된 말들이 있었다지?
-맞아. 제1야당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의 티타임을 가졌는데, 당시 광주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난 더러버서(더러워서) 안 간다"고 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어. 원내대표실은 '더러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고 한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언론을 통해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파급력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야.
-민주당은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어. 특히 정청래 대표는 관련 보도가 나간 당일, 페이스북에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처음엔 '더워서 안 간다'는 줄 알았다"며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참 비정한 사람들이다. 에잇 나쁜 사람들..."이라고 적었어. 정 대표는 22일에도 충북 청주시 현장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송 원내대표를 향해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지. 그는 "이 부분에 대해 페북 포스팅했더니 저까지 법적조치하겠다고 운운했다"며 "그러면 저를 법적 조치하든가 사과하시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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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문종철 광진구청장 후보(왼쪽부터)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1일 0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택배 물류 작업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지선 '2주 열전' 돌입···초반전 여야 분위기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됐어.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한 각 정당의 움직임도 치열하겠는걸?
-각 정당 지도부는 이날 격전지를 돌며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과 전국 선거 때마다 승리의 '풍향계' 역할을 했던 충청도 일정에 시간을 집중 투자했어. 자정에 자당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식장을 방문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충청권 중심 일정을 소화하며 맞불을 놨어.
-선거전 시작부터 다소 복잡미묘한 분위기가 여야 모두에서 읽힌다고?
-맞아. 민주당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 싹쓸이 승리'를 기대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최근엔 다소 가라앉은 상태야. 특히 우세가 점쳐지던 서울시장과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 분위기가 형성되자 비상등이 켜졌어. 이번 지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 혹시나 여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아 들 경우 향후 국정 동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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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출정 대시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옆은 유승민 전 의원.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은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와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후보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 이번 지선에서 서울 사수라는 중책을 맡은 오세훈 후보는 상징적인 첫 유세에서 '강경파'인 장 대표 대신 '중도 소구력'을 지닌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하기도 했어.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에 "민주당에선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조바심이 느껴진다면, 국민의힘에선 '각자도생'의 느낌이 짙게 난다"며 "선거 초반 여야 모두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당력을 빠르게 모아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말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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