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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의 민주당 합당론 언급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조국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당선 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사표 심리를 자극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 후보는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후보는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판단을 당 대표에게 위임한 바 있다"며 "당선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통합을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 내 이미 설치된 연대와 통합위원회도 본격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의 발언이 평택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내세워 혁신당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을 판세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18일 여론조사꽃이 경기 평택을 선거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28.7%, 조 후보는 25.0%, 유 후보는 21.0%를 기록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8.7%, 김재연 진보당 후보 5.8%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 합당론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당의 합당 논의는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한 차례 추진됐다가 당내 반발과 혼란 속에 무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가 다시 합당론을 꺼내고, 나아가 자신이 연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안팎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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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반발은 합당론 자체보다 조국 후보가 이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듯한 데 대한 거부감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가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서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당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 다시 합당 이야기를 꺼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사실상 사표 심리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네거티브 공세로 우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무슨 합당이냐"고 반문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지도자의 정치적 욕심 때문 아니냐"며 "참 파렴치하다. 자기 정치를 해야지, 왜 맨날 남의 당 이름을 빌려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후보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18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12석 의석을 가진 당이 150석이 넘는 정당과의 합당을 주도한다는 것은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조 후보를 겨냥했다.
이 같은 강한 반응에는 최근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조 후보 측이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온 데 대한 반감도 깔려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도 동시에 합당론을 꺼내는 것이 이중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내부의 반발은 합당론 자체보다 조 후보가 이를 자신의 선거 메시지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에 대한 거부감으로 풀이된다. 합당 문제는 선거 이후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지, 재선거 후보 개인의 선거 전략으로 소비할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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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 이후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사진은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후보가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반면 혁신당이 그동안 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발언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합당론을 다시 꺼낸 것 자체가 결국 자신의 선거를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당이 늘 해왔던 이야기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당선된 뒤 합당 논의를 자기중심으로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조 후보는 이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걸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합당 얘기를 꺼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