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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의 내부 권력 구도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당 내부 권력 구도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조 의원의 당선으로 향후 원 구성 협상과 쟁점 법안 처리, 4년 연임제 개헌 논의 등에서 지도부 중심의 원내 운영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조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남인순 의원이,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박덕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번 의장 선거는 당원 투표가 처음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전 경선과 차별화된다. 그동안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의원단 투표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부터는 당원 투표 20%, 의원단 투표 80%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의원단 표심뿐 아니라 당심의 흐름까지 함께 드러나는 첫 경선이 됐다.
조 의원의 승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호흡에도 힘이 실린 결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중진으로 분류돼 온 인물이다.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데다 여야 의원들과도 두루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조 의원 지지 권리당원 게시글을 공유한 바 있다.
이에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심(明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받드는 입법부 수장이 되길 바란다"며 "입법부 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는 심판이지, 특정 진영의 공격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은 제1당으로서 후보를 낼 수 있는 자리이고, 당원과 의원이 함께 누가 적임자인지를 판단한 것"이라며 "다만 의장이 된 뒤에는 탈당하는 만큼 당심에 따라서만 국회를 운영할 수는 없다.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정부와 국회가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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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의원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여권의 입법 드라이브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의원은 출마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생입법 완수를 수차례 강조해 왔다.사진은 2023년 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출석해 조정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 /남용희 기자 |
조 의원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여권의 입법 드라이브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의원은 출마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생입법 완수를 수차례 강조해 왔다. 최근 민주당 최초로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한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후반기 국회에서는 의장단과 원내지도부가 보조를 맞춰 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두 분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생입법 완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후반기 국회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도약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생입법에 공백이 없도록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구성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원 구성 지연을 최소화하고 후반기 국회 입법 일정에 곧바로 착수하겠다는 취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 의원과 남 의원의 공통된 메시지는 결국 ‘신속한 입법 처리’에 있다. 여야 협치보다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입법 드라이브 성격이 강하다"며 "조 의원 역시 이재명 대통령 국정과제 입법을 100% 처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후반기 국회 운영도 속도감 있는 입법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18일까지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희망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원 구성 협상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반기 국회가 본격 가동되면 민생 법안뿐 아니라 검찰개혁에 대한 법안과 공소취소 관련 국정조사 특검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쟁점 법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도 후반기 국회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 과정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포함한 개헌을 공약했다. 조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후반기 국회에서 4년 연임제를 중심으로 한 개헌 논의가 다시 부상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의장단 선출과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대표는 "새 의장단이 30일부터 일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안에 의장단 선출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