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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활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중앙아시아·중동 4개국을 다녀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대통령 지시에 따라 4개국을 방문한 결과로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지었다.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톤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특사 활동 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작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위기, 즉 비상경제상황이 지속되는 데도 중동 상황이 해결되기만을 바라면서 손놓고 기다릴 수 없었다"며 "대통령 특사로 지난 7일부터 어제까지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고 출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산업통상부, 외교부, 석유공사 등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실제로 석유와 나프타를 구입하는 기업들도 함께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성과 창출을 위한 역할을 분담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각국에 전달한 친서에서 중동 전쟁 지속에 대한 깊은 우려 및 우리 국민의 진심 어린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에너지 안보 위기를 공동의 지혜로 타개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활동으로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하고, 나프타 최대 210만톤을 추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원유 2억 7300만 배럴은 지난해 기준으로 별도의 비상 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3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고, 나프타 210만 톤은 지난해 기준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라며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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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9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그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중동 전쟁 이후 여러 나라에서 특사 파견 등을 하고 있지만 토카예프 대통령이 예방을 직접 수락한 국가는 현재까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특사단은 카자흐스탄과 협의를 통해 원유 1800만배럴을 확보했고, 추가로 양국 간 고위급 직접 소통 채널을 새롭게 구축했다.
오만은 인도양에 접해있는 해협 봉쇄의 직접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는 전략적 위치로 주목을 받는 국가다. 특사단은 현 오만 국왕의 장남인 경제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국적 선박 26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오만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오만 경제부총리는 우리 국민의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특사단은 에너지 광물자원부 장관, 투자청 의장 등을 만나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 배럴, 나프타 최대 160만톤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원유 500만 배럴은 지난해 오만에서 수입한 450만 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나프타는 올해 현재까지 약 40만톤을 오만에서 들여왔는데, 이번 160만톤을 더하면 연말까지 총 200만톤을 도입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오만에서 도입한 물량인 193만톤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강 실장은 "오만 측은 중동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접촉해 오고 있으나 한국과 같이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을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원유·나프타 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만에서 작년과 같거나 작년 수준을 넘는 물량을 약속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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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입장에서 부동의 1위 원유 수입국으로, 매년 총 수입량의 1/3에 해당하는 3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해왔다. 특사단은 파르살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과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야시르 알 루마이야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등과 만남을 갖고 에너지뿐 아니라 각종 분야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강 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대한민국이 원유와 나프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 기업들에 배정돼 있지만 선정 여부가 불확실했던 약 5000만 배럴의 원유를 4월에서 5월 중에 대체 항만 등을 통해서 차질 없이 선적하기로 확실하게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물량은 5월과 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것"이라며 "또한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 배럴의 원유를 우리 기업에게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4월부터 연말까지 선적을 약속받은 물량은 지난해 수입량의 약 90%에 달한다.
또 나프타는 지난해 연간 수입량이 50만톤 공급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국영 기업을 통해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을 예방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된 LNG 수출계약이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타밈 국왕은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꼭 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강 실장은 "이번 원유와 나프타 물량 확보를 통해 핵심품목 수급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화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불편함이 줄어들길 바란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확보된 성과들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면밀하게 점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