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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재선거 출마지로 '경기 평택을'을 확정하며 '험지론'을 부각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실제로 평택을이 민주 진보 진영의 험지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조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평택을 지역구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재보궐선거 출마지로 '경기 평택을'을 확정하며 '험지 출마'를 가치로 내걸었다. 정치권에서는 실제 평택을이 민주·진보 진영에 험지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평택을을 선택한 이유로 "지난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는 험지 중의 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의원이 지난 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거 받으면서 당선 무효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공석이 됐다. 조 대표는 이 점을 들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재선거 귀책 사유를 제공했다"며 무공천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당은 조 대표의 주장과 결을 달리한다. 평택병이 지역구인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4일 "평택을은 삼성전자 옆에 고덕국제신도시 (젊은 층) 인구도 많이 유입돼서 험지는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하남이 훨씬 더 험지"라고 말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조 대표의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근거로 "민주진보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대 29.4%로 압도한 곳"이라며 "민주진보세력이 단결하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한 평택에서 '4자든, 5자던 경쟁을 하겠다'니 이것은 오히려 필승지인 평택을 험지로 만드는 악수"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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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평택 험지론은 '명분'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조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평택을 지역구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평택을이 더 이상 보수의 '철옹성'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은 54.2%를 득표해 국민의힘 후보를 8.4%p 차로 따돌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 당시에도 평택시 전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후보(49.4%)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6.6%)를 앞선 바 있다.
지난달 30일~31일 진행된 평택을 유권자 대상 민주·진보 단일후보와 범보수 단일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2.5%, 범보수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9.4%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역시 더불어민주당(45.3%), 국민의힘(26.4%), 진보당(8.6%), 조국혁신당(3.4%), 개혁신당(2.2%)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험지론'을 두고 "정치적 명분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택을 지역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선을 내리한 지역라 과거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단 것이다. 평택시 선거구가 2개에서 3개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와 MZ세대 등이 유권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지형 자체가 변했다는 해석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과거에는 평택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지난 총선 이후로 많이 변화했다"며 "평택 삼성전자 등 반도체가 집결된 곳이어서 이번 정부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Z세대 수도 많기 때문에 더 이상 보수세가 강한 민주진보 험지라고는 볼 수 없다"며 "조 대표가 궁여지책 끝에 출마 이유를 짜맞추기 위한 들러리 명분"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평택시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평택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