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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최현호 미사일 시험 발사에 재차 참관하며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강조했다. 미국이 높은 수위의 군사적 압박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강요하는 상황이 북한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미사일 시험 발사에 앞서 최현호를 찾은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최현호 미사일 시험 발사에 재차 참관하며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한 달여 사이 세 차례나 이뤄진 핵무장 행보다. 미국이 이란의 핵 포기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이 북한의 핵 집착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작전운용평가 시험체계 안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반함선(함대함)미사일 시험 발사가 12일 또다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최현호는 북한 첫 번째 5000톤(t)급 구축함으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북한은 이를 지난해 4월 공개한 뒤 실전 배치를 준비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는 전략순항미사일 2기와 반함선미사일 3기가 발사됐다. 지상·함정 타격용 미사일을 섞어 쏘며 전술 고도화를 과시한 셈이다. 특히 전략순항미사일은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발사체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를 지켜본 뒤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한계 없이 확대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불변한 국가 방위 노선"이라고 밝혔다.
최현호에서 진행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일과 10일 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국가핵무력은 다각적인 운용단계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하는 구축함 3호, 4호함의 무기체계 구성 심의안을 보고 받고 중요 결론"을 했다고도 보도했다. 최현호의 전력화를 마무리한 뒤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해 '전단'을 구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구축함에는 최현호에 탑재된 무기보다 성능이 높은 장비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북한의 핵 억제력 강화 행보는 미국-이란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높은 수위의 군사적 압박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강요하는 상황이 북한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모두가 미국-이란 전쟁에 집중하고 있는 안보 공백기를 골든타임으로 간주하고 무한정의 핵 능력 고도화에 올인하는 것"이라며 "올해 들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고 빈번하게 핵 억제력 강화를 몰아붙이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 과시'를 넘어선 생존과 주도권에 대한 절박한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최현호 실전 배치가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발사는 (북한이) 제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 과업 수행의 일환"이라며 "최현호를 해군에 인도하기 위한 막바지 무기 체계 점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현호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 함대'로 인도될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최현호 진수식에서 "신형 구축함을 인도받아 운용하게 될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 함대 장병들과 함에서 근무하게 된 지휘관, 승무원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최현호를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