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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역량이 중대 기로에 섰다.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특별 제작 당원증을 들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이미지의 추미애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하며 보수 결집의 명분을 제공한 데다, 당 내부적으로는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며 조직적 화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대항마를 찾지 못할 경우, 이러한 호재가 오히려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지선을 향한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장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40% 급증한 수치로, 선거 국면에서 강력한 동원력을 뒷받침할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행사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장동혁 무용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당의 주인은 당원 여러분이다.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주는 주인공도 당원"이라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 또한 우리 당원 여러분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선을 앞두고 오늘을 계기로 새롭게 힘낼 수 있는 현장이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추 의원을 확정 지은 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분명한 '호재'로 읽힌다. 추 의원은 당내 지지층이 탄탄하지만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비호감도가 높다는 약점이 뚜렷하다. 추 의원의 등판이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중도층의 거부감을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당 내부에서도 "추미애라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문제는 '사람'이다. 당 지도부는 인지도가 높은 당내 인사나 참신한 실무형 기업인을 물색 중이지만, 시간적·물리적 제약에 가로막혀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선 선거일 전 60일까지 해당 지자체로 주소지를 옮겨야 하는데, 이미 그 기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결국 '이미 경기도에 거주 중인 인물'로 선택지가 좁혀지면서 구인난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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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100만 책임당원' 확보를 통한 조직적 진용을 갖춘 상태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사태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
공천 난맥상이 깊어지자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상대 후보의 중도 확장성 부족이 곧 우리의 승리를 담보하는 게 아니다"라며 "진정한 리더십은 외부의 반사이익에 기대는 게 아니라 내부의 공천 잡음을 잠재우고 전열을 정비하는 데서 나오는데, 지금 장 대표가 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지도부를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관위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며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쪼그라뜨렸다"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추가 공모를 앞두고 '기업인', '첨단 산업 전문가' 등 조건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 AI 전략 경영학 박사이며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이자, 전 당원이 뽑은 장동혁 대표께서 임명한 반도체 AI 첨단산업 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상황이 장 대표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와 탄탄한 당 조직력이라는 최적의 조건에서 끝내 경쟁력 있는 대항마를 세우지 못할 경우, 그 책임론은 고스란히 장 대표의 판단력과 전략 부재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추 의원의 등판을 호재로만 여기는 것은 안일한 착각이다"라며 "양 진영의 결집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결국 승패는 중도층 포섭에 달렸는데, 현재 인물난과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이 이들을 끌어당길 만한 동력이 없다"고 봤다.
su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