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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이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의 홍보 활용 금지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내고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운 선거 홍보를 중단하라고 공지했다. 사진은 2일 국회에서 중동 전쟁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전현희 서울시장 예비후보(왼쪽)와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마케팅' 제한 지침을 내리면서 당내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과의 친분 자체가 선거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이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의 홍보 활용 금지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내고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운 선거 홍보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지침은 일부 후보들이 과거 촬영된 영상이나 축전 등을 마치 현재 시점의 지지 메시지처럼 활용한 사례가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처럼 비칠 경우 선거개입 논란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거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에게는 당선인과의 인연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 후보자들로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1.2%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49.9%로 집계됐다. 이는 대통령 개인의 지지도가 당보다 높다는 점에서, 후보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선거에서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번 지침이 민주당의 자충수라고 봤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시점에서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되느냐"며 "논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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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되느냐"며 민주당의 공지에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강득구 최고위원. /이새롬 기자 |
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정치적 이력의 일부인 만큼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과거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 후보일 당시 수행실장을 역임했던 한준호 의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의원은 최근 SNS에 '2017년 53세 이재명이 2026년 53세 한준호에게'라는 글과 함께 대통령의 과거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한 의원처럼 이 대통령과 깊은 서사가 있는 후보들에게 대통령과의 기록은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자산인 셈이다. 김문수 의원 또한 "이 대통령과의 과거, 현재 사진 영상은 조작이 아니면 있는 그대로 활용되고 권장돼야 한다"며 지침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선거 홍보물을 이미 제작한 후보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경주 경주시의원 후보는 SNS를 통해 "(홍보물 관련) 업체와 견적을 다 맞추고 디자인, 인쇄를 마쳐 내일 설치를 목적으로 뒀는데 취소할 수도 없다. 당과 깊게 논의해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서울의 한 시의원 후보 역시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가장 홍보 효과가 좋은 대통령과의 사진을 못 쓰게 하는 건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큰 현수막이나 공공장소에 들어가는 홍보물에는 다 들어가 있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지침이 공정한 선거 관리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임을 강조하며 각 후보자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당내에서도 이번 조치를 두고 과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 이재명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제외하고 민주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지지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방안도 결국 이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이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위해 성과를 부각하려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처럼 비칠 수는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자제하라는 요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 사진을 쓰지 않으면 결국 현직 당대표인 정청래 대표 사진을 쓰라는 것아니냐"며 "정 대표가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해도, 이 대통령과 비교하면 대중적 확장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도층 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물론 질서 있는 선거 준비를 위해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통령 개입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당 방침에 100% 동의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에 포함된 두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9%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