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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의 남자' 김병욱 "성남 성공시대 다시 열겠다" Only
김병욱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靑 떠나 성남으로…재건축 '속도·완성도' 승부 말 아닌 결과로…실용주의 행정 강조

김병욱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靑 떠나 성남으로…재건축 '속도·완성도' 승부
말 아닌 결과로…실용주의 행정 강조


같이 멋있는 정치를 한 번 해보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마련된 선거준비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남윤호 기자
"같이 멋있는 정치를 한 번 해보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마련된 선거준비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성남=서다빈 기자] 가난은 청년 김병욱을 관통한 질문이었다. 학창 시절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끈질긴 물음의 답은 대학 캠퍼스에서 마주한 한 장의 찌라시(지라시) 앞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가난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자본주의 모순의 산물이다." 그 문장 한마디는 청년 김병욱을 학생운동으로 이끌었다.

그는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업을 포기할 수 없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투잡'을 뛰며 생계를 이어갔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지만, 정치는 여전히 먼 이야기였다. 그저 필요할 때 힘을 보태는 평범한 당원으로 남고 싶었다.

그의 견고했던 신념이 흔들린 건 2009년 겨울이었다. 당시 성남시장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그의 집 앞으로 찾아와 "같이 멋있는 정치를 한 번 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정치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안경을 쓴 이 남자를 보는 순간 "이 사람, 일 하나는 제대로 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을 잡았고, 민주당 성남시 분당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치러진 20대 총선. 보수의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험지 중의 험지' 분당에서 그는 당선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국회 입성 이후에도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타고난 체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그는 또 다른 길 앞에 서 있다. 이 대통령이 닦아둔 길을, 성남시민들이 더 빠르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탄탄대로'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뷰 직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강한 성남'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힌 선거사무소에서 민원인과 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성남을 향한 그의 태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자만감이 아니라 일은 정말 잘할 자신 있습니다. 속도 있게 빨리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더팩트>는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준비사무실에서 김 예비후보를 만나 그가 그리는 성남의 미래 구상을 들었다.

김 후보는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과정과 성과로 보여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과정과 성과로 보여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라는 요직을 내려놓고 다시 선거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명 정부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부라고 생각한다. 그런 대통령 밑에서 초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는 건 내 인생에서 큰 영광이었다. 국정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다시 선거에 나선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만들었던 '성남 성공 시대'가 최근 다소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흐름을 다시 살리고 싶다. 성남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섰다.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과정과 성과로 보여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약속은 낮게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내 정치 철학이다.

-청와대를 떠날 때 이재명 대통령이 따로 전한 말이 있었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깨와 등을 몇 번 두드려주시며 "잘될 거야, 파이팅"이라고 해주셨다.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은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최고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지호 예비후보가 컷오프 이후 후보 자녀의 부동산 증여 의혹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최근 장남의 아파트 구입 자금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다. 일부 보도에서는 아들의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12억 원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12억 원은 과거 전세보증금 증가분에서 형성된 자금이다. 장남은 2020년 초 전세보증금 2억 5000만 원(단독), 2021년 1월 7억 5000만 원(혼전 공동), 2022년 12월 12억 원(부부 공동)으로 전세 규모를 확대해 왔다. 장남 부부는 결혼 전부터 현재까지 맞벌이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회사 지원을 받아 유학 중이다.

김 후보는 재건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확신한다며 분당 재건축을 빠르고 완성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재건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확신한다"며 "분당 재건축을 빠르고 완성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정치권에서는 후보자를 '이재명의 남자'라고 평가한다.

과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 대통령과 치른 선거를 모두 함께했다는 건 사실이다. 지방선거와 도지사 선거, 그리고 대선까지 여섯 번의 선거를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이했다. 주변에서 '이재명의 남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처럼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는 정치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필요할 때는 기본소득을 이야기하고, 필요할 때는 성장을 강조하고, 또 검찰개혁처럼 어려운 과제도 용기 있게 정리해 왔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도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같은 방향에서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통과를 주도한 만큼, 분당을 비롯한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입장과 추진 구상은 무엇인가.

재건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확신한다. '민주당은 재건축에 소극적이고 국민의힘은 적극적이다'라는 프레임은 사실과 다르다. 분당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역시 민주당이 먼저 제안했고, 제가 문제 제기를 해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안이다. 아파트 중심 도시에서 재건축이 지연되면 도시 전체가 노후화되고 결국 슬럼화될 수밖에 없다. 일부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전체 주민이 떠안게 된다. 그래서 재건축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 다만 그 길을 어떻게 설계하고 속도를 내느냐가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다. 특별법의 핵심은 안전진단 중심의 경직된 구조를 완화하고, 통합 재건축 시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한편 용적률 상향, 행정 절차 일원화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 점이다.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면 분당 재건축은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다.

문제는 국토교통부와의 관계다. 지금처럼 갈등이 반복되는 방식으로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 시장의 역할은 중앙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며 협상력을 발휘해 성남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본다. 그것이 시민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업 속도를 높이는 길이다. 나는 국정기획위원회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당 재건축을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완성도 높게 추진하겠다.

김 후보는 정체된 성남을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 초격차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남=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정체된 성남을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 초격차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남=남윤호 기자

-성남은 신도심과 구도심 간 격차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상은 무엇인가.

성남은 원도심, 분당 신도시, 판교 신도시, 위례 신도시까지 대한민국 도시 개발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다. 이런 도시가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하나 된 성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격차 해소의 핵심은 ‘연결’이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교통을 통해 왕래를 늘리고 문화 교류와 인적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 물리적 연결과 정서적 연결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도심의 주거 환경과 도시 인프라는 단계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다만 하향 평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원도심은 상향시키고, 분당과 판교 역시 더 발전시켜야 한다. 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거 도시이고, 판교는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거점이다. 이러한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원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상향 평준화의 균형 발전을 만들어내겠다.

-현재 성남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다소 정체돼 온 성남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키는 ‘초격차 리더십’이 필요하다. 성남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재정자립도와 GRDP(지역내총생산)가 모두 높은 데다, 판교를 중심으로 한 기업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분당과 판교에 모인 인재들의 수준 역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다. 이 훌륭한 인프라를 어떻게 엮어 성과와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가 시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큰 그림과 중장기 전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시도의원급에서 해결할 수 있는 민원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성남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상, 나아가 국제 경제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비전이 필요하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

김 후보는 성남시민들의 자부심을 우상향 곡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성남시민들의 자부심을 우상향 곡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현 성남시장의 정책 기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신장진 현 성남시장의 정책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이재명 지우기'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중단했다가, 상인들의 반발과 내수 경기 악화가 이어지자 임기 말에 다시 대규모 발행을 했다. 청년수당도 마찬지다. 경기도가 70%, 시가 30%를 부담하는 구조인데도 성남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평가가 좋았던 정책들을 지워온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본다. 정책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시민에게 도움이 되느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 성남시장이 된다면, 신 시장이 잘했다고 평가받았던 정책은 이어받고 보완하겠다. 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

-성남 시민과 당원들에게 "왜 김병욱이어야 하는가"라고 설명한다면.

25년을 성남에서 살았다. 어려운 분당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정치했다. 예전에는 명함을 건네면 침을 뱉고 찢어버리기도 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했고, 그 결과 재선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기업·자본·노동·환경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됐다. 실용적인 해법을 찾는 데 익숙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국회 의정활동에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성남 시민의 자부심이 최근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과 향후 4년 구상은 무엇인가.

성남 시민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성남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다. 출신지라는 의미를 넘어, 성남에서의 성과가 평가받아 대통령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자부심도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자부심이 다소 정체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를 다시 우상향 곡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성남시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마침 이번 성남시장 임기가 대통령 임기와 같다. 성남이 가진 높은 인프라와 '일 잘하는 도시'라는 이미지, 그리고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상징성이 결합된다면 앞으로 4년은 성남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 시기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반드시 살리고 싶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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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2 12:00 입력 : 2026.03.2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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