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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파동에 버티는 오세훈…'플랜B' 없는 국힘 공천 비상등 Only
이정현 사퇴로 내부 수습에만 골머리 '오세훈 대안' 플랜B 없는 딜레마 여전

이정현 사퇴로 내부 수습에만 골머리
'오세훈 대안' 플랜B 없는 딜레마 여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공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공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 공천 비상등이 켜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 공천 접수에 응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의 키를 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공천 흥행 전략 논의보다 내부 수습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의 사퇴 배경으로 오 시장의 공천 추가 신청 무산과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공관위 내부 이견 등이 거론됐다.

이후 당 지도부는 이 위원장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 이틀간의 설득 끝에 이 위원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그는 "공천을 통해 당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 과정에서 저의 선택이 당에 또 다른 부담이 되었음을 인정한다"며 "당대표가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와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며 "공천 과정이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오세훈 서울시장을 경선판으로 끌어들이는 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유일한 현실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 사업 설명회 특강을 마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어떻게든 오세훈 서울시장을 경선판으로 끌어들이는 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유일한 현실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 사업 설명회 특강을 마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이 위원장의 사퇴 번복 사태로 공천 흥행에 집중해야 할 당이 내부 수습에 에너지를 쏟게 되면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당은 중량급 현역인 오 시장의 공천 참여를 이끌기 위해 오는 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를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당은 보도자료에서 직접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서울 발전을 이끌어 온 중요한 지도자"라며 "그동안의 성과와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공천 절차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오 시장의 최종 불출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체 후보를 찾는 '플랜B' 가동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안철수·나경원·신동욱 등 현역 의원들이 이미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단기간에 경쟁력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 영입을 통해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 시장을 후보로 내세워도 승산이 희박한 상황이라면 우리가 굳이 오 시장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어차피 어려운 싸움이라면 차라리 참신한 인물로 정면 도전해 보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플랜B'보다 오 시장의 경선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든 이끌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 시장이 더 이상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며 "결정을 미루는 것은 본인에게도, 당 경선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거듭 요구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지도부가 수용할지도 변수다. 지도부는 이를 사실상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로 해석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 선대위 구상과 관련해 "대표가 물러나라는 얘기냐"며 "그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라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혁신선대위가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혁신 선대위를 넘어 공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13일 "이 위원장 사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이참에 모든 공천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히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각 시·도당이 시민 100% 경선 등을 통해 후보를 발굴하는 방식이 보수 재건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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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6 00:00 입력 : 2026.03.16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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