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검찰 개편안 거래설'이 제기된 후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응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표면적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했으나, 조치의 핵심인 고발 대상에서 김 씨는 빠지면서 '대응의 미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검찰 개편안 거래설'이 제기된 후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응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표면적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했으나, 조치의 핵심인 고발 대상에서 김 씨는 빠지면서 '대응의 미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복수의 민주당 의원은 '공소취소 거래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김 씨의 방송에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단 입장이다. 김 씨의 사과는 물론, 그가 재발 방지 대책 또한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0일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씨는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 다수 고위 검사들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킨 것만 한다'면서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해 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는 아주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곧장 정치권에 거대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장 씨가 언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로 지목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공소취소 거래설'은 허위라며 극구 부인했고, 국민의힘은 "사실이라면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특검 도입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당내에선 그동안 진영의 대표적 스피커 역할을 해왔던 김 씨 방송에서 이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충격이 상당한 분위기다. 김 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뜬금없이 공소취소 거래설이 난무한다.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 |
| 당내에선 그동안 진영의 대표적 스피커 역할을 해왔던 김 씨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충격이 상당한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 내 기구인 국민소통위원회가 발언 당사자인 장 씨만을 고발하고, 발언장을 제공한 김 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용희 기자 |
다만 민주당 내 기구인 국민소통위원회가 발언 당사자인 장 씨만을 고발하고, 발언장을 제공한 김 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김 씨 방송에 나가 덕을 본 민주당 의원이 한 둘이겠느냐"며 "당 차원에서 섣불리 김 씨를 공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씨의 방송이 지지층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앞다퉈 그의 방송에 출연하길 원했다. <더팩트>가 산출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이날까지 김 씨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37명이었고, 횟수로는 70회에 달한다. 방송이 없는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소 매일 1명 이상은 김 씨 방송에 출연한 것이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친(親)김어준' 이미지에 부담을 느끼는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한다. 논란이 증폭된 13일에는 김씨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없었다.
김 씨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도 '결별'과 '감싸기'로 양분된 형국이다. 우선 친이재명(친명)계를 중심으로 김 씨를 향한 불만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친명계의 이같은 반응엔 올해 들어 김 씨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문제에 정 대표 편에 서거나, 이재명 정부 2인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지난 13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씨는 언론인으로서 장 씨에게 질문을 한 것일 뿐"이라며 김 씨를 옹호했다.
한편 김 씨는 '거래설을 미리 알고 있지도 않았고, 출연한 기자(장인수)가 독자적으로 취재해서 사전 조율 없이 말한 것으로 책임은 해당 기자에게 있는 것'이라며 사과 의향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것과 관련해 "이런 판결이 나는데도 사과는 커녕 추후 정정 보도 하나 없다. 허위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무책임한 언론은 흉기보다 무섭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김 씨의 유튜브에서 제기된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