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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물밑 경쟁…송영길 '명예회복' vs 김남준 '세대교체' Only
'이재명 정치 재기 발판' 상징적 지역 김남준, 인천 연수구 공천 가능성도 거론 당내 갈등 정리, 정청래 리더십 분수령

'이재명 정치 재기 발판' 상징적 지역
김남준, 인천 연수구 공천 가능성도 거론
당내 갈등 정리, 정청래 리더십 분수령


인천 계양을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몸풀기에 나서면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박헌우 기자
'인천 계양을'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몸풀기에 나서면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인천 계양을'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잇따라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당 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선 승패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5일 국회를 찾아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남을 계기로 인천 계양을 출마 문제가 교통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해당 자리에서는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보궐선거와 관련해 특정 지역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계양을을 둘러싼 당내 기류는 복잡하다. 계양을은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위기를 겪던 이재명 대통령이 원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된 지역구로 정치적 의미가 크다. 당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송 전 대표 입장에서도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무죄로 돌아온 상황에서 5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명예 회복이 걸린 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계양을 출마를 노리는 이들은 연일 계양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밭갈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천 계양산을 맨발로 오르는 모습을 올리고, 계양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계양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대변인도 지난 2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혈연도 지연도 없는 이방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계양 주민들은 먼저 마음을 열고 '여기서 다시 시작하자'며 손을 내밀어 줬다"며 "계양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와 함께 인천 계양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의 등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김 전 대변인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서 '세대교체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수도권 지역구의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명분을 따지면 송 전 대표가 계양을에 나가는 게 맞지만, 오래 해온 지역구로 돌아가는 모양도 어색할 수 있다"며 "송 전 대표가 큰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김 전 대변인에게 인천 계양을을 넘기고 인천의 다른 지역구 등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남는 장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6.3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 참석해 손을 맞잡은 모습. /인천=박헌우 기자
지난 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6.3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 참석해 손을 맞잡은 모습. /인천=박헌우 기자

일각에서는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본선행으로 공석이 된 인천 연수구에 김 전 대변인을 보내는 방식의 교통정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전 대변인은 선출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지역구로 가도 명분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송 전 대표의 양보론은 김 전 대변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친명계의 희망 섞인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라는 목표만 놓고 보면 송 전 대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가까스로 정치에 복귀한 송 전 대표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정치적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가장 고심에 빠진 인물은 결국 정 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계양을 공천 방향이 정 대표의 당내 갈등을 조율하는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최 평론가는 "오늘(5일) 송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을 거고 이제 정 대표가 얼마만큼 조정을 잘하느냐의 문제가 된 것"이라며 "지방선거의 승리라는 하나 목표만 본다면 송 전 대표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4월 20일까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선거 운동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천 계양을에 대한 공천 문제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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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6 00:00 입력 : 2026.03.06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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