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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윤 어게인'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면서 방향성에 우려가 나온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로 지지자들과 도보행진을 하는 장 대표.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의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고. 이는 생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과정에 변수가 생길 때 나타나는 결과일 것이다. '내 맘대로 되는 세상이면 힘든 사람이 누가 있겠냐'라던 노모의 말도 이런 이유에서 일게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당연한 대처나 대응을 예상할 때의 원칙은 상식에 기반을 둔다. 대체로 그렇다. 가끔 상식 밖의 결정을 볼 때면 의아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그랬다. 더 황당했던 건 비상계엄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인식이었다. '경고성 계엄'이라는 해명을 국민 대다수가 상식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인식을 공유하며 비상식을 상식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누군가를 믿고 지지하는 행위가 간혹 비상식적이라 해도 그들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이 상식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할 명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인간적 안쓰러움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정치적이며 정파적이다. 따라서 정치인과 정당은 이들을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처럼 말이다.
장 대표의 정치적 판단 역시 다수의 상식과 이질감을 보인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했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이들을 비판하며 절연 대상자들로 분류했다. 일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과 동조하듯 부정선거TF를 발족하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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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청와대로 향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의원들. /남용희 기자 |
국민의힘 많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장 대표의 이런 인식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대체로 '이상하다'는 반응인 것 같다. 그는 왜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말과 행동을 보이고 있을까.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결별하며 당권을 잡는 과정에서 마음의 빚(강경파에 대한)이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당권의 달콤함에 취한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장동혁호는 순항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최근 만난 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장 대표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복수의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장 대표의 행보가 이상하다. 자신과 반대되는 이들에 대해 징계하는 것은 물론, 대여 투쟁도 동력이 없는데 강행하고 있다. 전략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의 우려에서 목적을 위해 단일대오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장 대표의 리더십이 분열을 자처한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며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얻을 수는 있을까. 백일몽(白日夢), 한낮에 꾸는 꿈으로 '헛된 공상'에 사로잡혀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장 대표 앞에는 윤 어게인이 아니라 지방선거가 있다. 대체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것을 당연하게 예상한다. 이런 예측이 파다한데도 여전히 윤 어게인 꿈을 꾸는 장 대표가 과연 제 1야당을 계속 이끌 수 있을까. 한낮의 달콤한 꿈에서 이제는 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