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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행보 예고에 장동혁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3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장동혁(오른쪽)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에 선을 그으면서 보수 진영은 수렁에 빠졌다. 당 안팎에서 반발이 심상치 않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 수습과 보수 재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예고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거부한 이후 국민의힘은 분열 양상이다.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저쪽(민주당)에 (승리를) 헌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다"라면서 "절윤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증도층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지금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탈당한 윤 전 대통령과 당은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반론도 나왔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23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모든 당원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고뇌가 있는데 당대표의 연설문을 가지고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여전히 어떤 관계를 가진 것처럼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은 '절윤'을 하다못해 이미 절단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좀처럼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장 대표가 법원의 선고 확정 때까지 피고인을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형사 소송의 대원칙을 내세워 윤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을 안고 가겠다는 노선을 분명히 한 만큼, 경계해야 할 내부 분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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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 보이는 모습. /서예원 기자 |
여기에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시민과 접촉할 계획이다. 오는 27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며 보수 재건을 위해 힘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지도부가 당을 극우화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강하게 비토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재기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는 대구나 부산 등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정해진 건 없는 것으로 안다. 보궐 출마 가능성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무소속인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위헌적 계엄과 극우 세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보수 정체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홀로서기에 나선 한 전 대표는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데다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만큼 국민의힘에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어떤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견하기 어렵지만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에 대해 호의적으로 지원 사격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 전 대표의 보폭이 빠르고 넓어질수록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강해질 수 있지만, 그럴수록 장 대표가 쏘아 올린 '절윤'의 파장은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장 대표가 윤 어게인과 관계를 유지하며 대중의 시각과 동떨어진 자세를 보였다. 한 전 대표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맞물려 국민의힘과 유권자 사이의 틈이 다소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 등이 이번 지방선거 표심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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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좀처럼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가 없어 보인다. 6·3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배정한 기자 |
국민의힘 한 원외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할지 미풍에 움직임이 크지 않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만 양당제가 공고한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크게 의식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언급한 뒤 "지도부가 '집토끼'를 잘 단속하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만한 정책과 전략을 잘 세워도 소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8%포인트 오른 48.6%, 국민의힘은 전주대비 3.5%포인트 하락한 32.6%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전주 8.7%에서 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 하락은 윤 전 대통령 유죄 판결 여파 속에 장 대표의 '절연 거부' 논란에 따른 당내 내홍 격화 등 영향이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민주 33%-국힘 47.4%)을 제외한 전국에서 민주당에 뒤졌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50.7%-30.9%) △인천·경기(47.8%-32.9%) 등 수도권은 물론 △대전·세종·충청(56.1%-27.9%) △부산·울산·경남(43%-39%) △광주·전라(63.9%-13.9%)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열세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 지역인 부·울·경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