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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더 강한' 총비서로…'새로운 투쟁 전략' 주목 Only
김일성-김정일 건너뛴 '우상화 작업' 관측 '새시대 5대 노선'…통치 이념까지 명문화 "김정은, 체제 안정 단계 진입으로 판단해"

김일성-김정일 건너뛴 '우상화 작업' 관측
'새시대 5대 노선'…통치 이념까지 명문화
"김정은, 체제 안정 단계 진입으로 판단해"


북한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9차 당대회 4일 차 회의에서 당 총비서로 재추대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업적이 선대를 능가했다는 식의 선전이 공공연히 전개됐고 물갈이 인사도 단행됐다. 유일영도체계의 김정은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9차 당대회 4일 차 회의에서 당 총비서로 재추대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업적이 선대를 능가했다는 식의 선전이 공공연히 전개됐고 물갈이 인사도 단행됐다. 유일영도체계의 김정은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당 총비서로 다시 추대됐다. 김 위원장의 업적이 선대를 능가했다는 식의 선전이 공공연히 전개됐고 원로 인사를 포함한 물갈이 인사도 단행됐다. 유일영도체계의 김정은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공개될 '새로운 투쟁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북한은 23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전날 9차 당대회 4일 차 회의에서 당 총비서로 재추대됐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렸다. 리일환 당 비서는 김 위원장 총비서 선거 제의서에서 "반만년 역사에 일찌기 없었던 그리고 해방 후 75년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고 하나의 새로운 시대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8차 당대회 이후 지난 5년간 이같은 업적을 이룩했다며 "건국 이래 70여 년, 근 80년에 달하는 기간 해내지 못한 매우 어렵고 방대한 과제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과 인민의 존엄을 역사상 가장 높은 경지에 올려세웠다"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오롯이 김 위원장이 일궈냈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물론 "김일성-김정일주의 위업에 가장 충직한 계승인"이라고 표현됐지만 김 위원장이 선대 수령을 능가했다고 보일 정도로 선전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4일 차 회의에서는 당 규약에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이라는 김 위원장의 통치 이데올로기도 명문화돼 유일영도체계가 공고화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제의서에는 "우리 국가에 대한 말살이나 예속이라는 적대 세력들의 착오적인 시도 자체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이 언급됐고, 추대 결정서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 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며 이를 통해 국가 번영과 인민의 미래가 담보됐다고 적시됐다. 핵무력 강화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같은 방향성이 모든 정책의 대전제가 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을 위한 위상을 강화하고 독자적 우상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총비서 재추대에 대해 "위상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수령 지위의 절대화와 신격화"라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등의 표현은 김일성·김정일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절대적 수령 반열에 올렸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투쟁전략을 천명한 배경에는 국력 상승의 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를 체제 안정 단계에 진입한 시점으로 평가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위원장이 새로운 투쟁전략을 천명한 배경에는 '국력 상승의 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를 체제 안정 단계에 진입한 시점으로 평가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새로운 김정은 시대의 도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대회 4일 차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139명과 후보위원 111명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 중앙위원은 절반이 넘는 73명(승격19명·신규 54명)이 교체됐고, 후보위원은 무려 85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당대회 가운데 매우 높은 수준의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다.

특히 '빨치산 2세'의 상징적 인물이자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앙위원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도 박정천 당 비서, 리병철 당 군수정책 총고문, 오일정 당 민방위 부장 등 원로들이 중앙위원에서 빠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혈통적 정통성이나 원로라는 상징성보다 김정은 시대의 상징성으로 전환하는 의미"라며 "원로 예우보다는 실무형 충성파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김 위원장이 제시했던 '새로운 투쟁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 3일 차 회의에서 사업총화(결산)보고를 통해 "자신심에 부응한 새로운 투쟁전략이 천명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전망이지만, 이후 열린 토론 구성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전략 계획을 살펴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일 차 회의에서는 최선희 외무상과 장경국 신포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토론에 나섰다. 최 외무상은 북한 외교 사령탑을 맡고 있고, 신포시는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관련 있는 곳이다. 4일 차 회의에서는 김정관 내각 부총리, 윤정호 대외경제상,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외교 국면과 전략 노선 조정을 거쳐 왔는데 현재는 경제, 대외 전략, 핵무력을 모두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발전을 강조하는 건 궁극적으로 체제 안정과 직결되고, 군수공업은 재래식 전력 현대화와 핵무력 증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투쟁전략을 천명한 배경에는 '국력 상승의 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성훈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 스스로를 전략 국가로 규정하며 주요 국가들과 대등한 위상을 확보했다고 자평하는 흐름이 읽힌다"며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에 추진해 온 핵무력 강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체제 관리와 경제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기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으로선 현재를 체제 안정 단계에 진입한 시점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며 "외부 위협에 대해서는 일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제 발전과 사상 결속을 통해 체제 이완을 차단하는 관리 전략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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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24 00:00 입력 : 2026.02.2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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