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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대표의 재신임 투표 고비를 넘긴 국민의힘이 9일 쇄신안을 뒷받침할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며 지방선거 체제 전환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장동혁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며 지방선거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었지만, 장동혁 지도부의 공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을 둘러싼 후폭풍과 여진이 지속되면서 쇄신안 추진 동력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이다.
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는 장 대표가 지난달 7일 발표한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 등 쇄신안을 뒷받침할 당헌·당규 개정안이 보고됐다.
장 대표로서는 지난주 재신임 투표라는 고비를 넘기며 당내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이를 계기로 지선 체제로의 본격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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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이 9일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기본 원칙과 언론 자유에 반한다"며 제명 확정에 가처분 신청을 통한 법적 다툼에 나섰다. / 뉴시스 |
당은 최근 수도권 재선인 조정훈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추천 접수를 받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인구 50만 명 이상이거나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자치구·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원·용인 등 특례시를 포함한 대도시를 전략지역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대부분 자치구가 장 대표 지도부의 공천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공천 국면에서 또다른 내홍이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관하는 분권화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중앙에 가점과 재량이 집중될 경우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역 특성과 당내 민주주의를 모두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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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예원 기자 |
경선 득표율에 따라 최대 20점까지 정량 가산점을 부여하는 당규 개정안을 두고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온다. 당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를 취지로 내세우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가뜩이나 집권여당에 밀려 대부분 지역이 열세인 상황에서 청년 신인에게 가산점을 대폭 부여하는 공천이 실제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전 최고위원의 '자동 제명'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기본 원칙과 언론 자유에 반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다툼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의 윤리위원회 징계 개시 논란까지 겹치며 당내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당 밖 인사가 된 한동훈 전 대표의 최근 행보 역시 당내에서 예의주시하는 사안이다. 전날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장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나오며 지지층 분열 논란이 재점화됐지만, 지도부는 공개 대응을 자제하며 사안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당원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1만5000명 수준의 움직임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이 추진 중인 인재 영입과 쇄신 구상이 아직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