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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정청래의 기습 합당에 범여권 술렁…현장은 "헉" Only
검찰개혁안 공청회서 친청계만 끝까지 남아 대변인도 못 말리는 李…'최장' 신년기자회견

검찰개혁안 공청회서 친청계만 끝까지 남아
대변인도 못 말리는 李…'최장' 신년기자회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깜짝 제안한 이후 범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깜짝' 제안한 이후 범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매서운 한파로 한강마저 얼어붙었다. 정치권에도 한기가 가득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이후 범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내홍이 심상치 않다. 일부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정 대표의 '독단'을 지적하고 나설 정도다.

-장동혁 대표가 8일 만에 단식을 멈춘 가운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국민의힘은 폭풍전야다.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 관련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당마저도 날 선 질문을 쏟아내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냉랭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단상에 부착된 더불어민주당 간판이 떨어지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단상에 부착된 더불어민주당 간판이 떨어지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의 '깜짝' 합당 제안내부는 '부글부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조국혁신당에 깜짝 합당을 제안했을 때 분위기는 어땠어?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지.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38분에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정 대표 긴급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했어. 기자들은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대선 공약 달성과 관련한 회견으로 짐작했어. 그런데 웬걸. 정 대표는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고, 현장에 있던 몇몇 기자는 너무 놀란 나머지 "헉" 소리를 냈어. 그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던 셈이지.

-민주당 대다수 국회의원은 물론, 지도부도 사전에 '합당 제안'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고 하더라. 정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들조차 발표 20분 전에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해. 정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던 시간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주관하는 정책조정회의 '백브리핑'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 합당 관련 질문을 하니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어리둥절했어. 일부 의원들은 "뉴스 보고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니까.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깜짝 발표' 배경을 설명했어. 정 대표는 "여러 가지 불가피성과 물리적 한계 등으로 사전에 (합당 제안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다"며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고 했어. 다만 협상 대상이 정해져 있는 합당의 특성상 비밀 유지가 필요했고, 깜짝 발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정 대표 측 설명이야.

-정 대표의 이번 합당 제안을 '독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이 상당한 만큼,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단하긴 어려워 보여. 이미 정청래 지도부는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로 나뉘어 분열상을 노출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정 대표 '진퇴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까지 밝혔어.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당대표 연임'을 위한 정 대표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정 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에 조국혁신당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에 조국혁신당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남윤호 기자

-혁신당 내부 반응은 어때?

-합당에 대한 내부 논의나 공감대 형성은 아직인 듯한 모양이야. 민주당이 발표 전날인 21일 오후 늦게 합당 발표 소식을 혁신당에 통보했다고 해. 곧장 최고위원 간의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논의를 진행했지만, 워낙 큰 사안이라 쉽사리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더라.

-혁신당에는 합당이 호재 아닐까?

-양날의 칼이야. 합당이 성사되면 '여권 통합'이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여당에 소속됨으로써 교섭단체 활동 등 넓은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반대로 혁신당의 독자 노선과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해. 오히려 보수 결집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야. 조 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을 얼마나 수렴해 언제쯤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주목돼.

민주당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 검찰개혁안 공청회를 열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기상 정책위사회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남용희기자
민주당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 검찰개혁안 공청회를 열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기상 정책위사회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남용희기자

◆정청래 "자리 지켜" 무색…檢개혁 공청회에 친청계만 남아

-지난 20일 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의 검찰개혁안과 관련해 전문가, 정부와 의원, 시민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었잖아? 당시 이야기를 해보자.

-정 대표는 시작부터 참석한 의원들에게 발언을 자제하고 경청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했어.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지도부는 비교적 진지한 모습이었어.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패널들의 발언을 들으며 중요 내용을 메모하는 데 집중하더라.

-정 대표의 당부가 먹히지 않았다면서?

-응.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공청회가 이어지자 의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어. 정 대표의 당부가 무색해졌지. 토론회 후반부까지 남은 이들은 이성윤 최고위원과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임오경 의원, 박수현 수석대변인, 민형배 의원, 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우 의원 정도였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어. 당대표가 '경청'을 주문한 공청회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건 결국 친청계(친정청래) 의원들뿐이었지.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 25개의 질문을 소화했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긴 173분 동안 진행됐다. 사진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 대통령.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 25개의 질문을 소화했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긴 173분 동안 진행됐다. 사진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 대통령. /청와대

◆"짧게 몇 개만" "이번이 마지막"…끝나지 않는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어. 내용도 내용이지만, 회견 시간도 '역대급'으로 길었다고.

-맞아.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이어 25개 질문을 소화했고, 회견은 총 173분 동안 진행됐어. 이는 문민정부 이후 역대 가장 긴 시간 이어진 대통령 기자회견이었다고 해. 당초 예정된 시간은 90분이었는데 거의 두 배 가까이 걸린 셈이야.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미 이런 '장기전'을 예고했어. 그는 "기자회견을 하면 질문을 해야 되는데 못해서 아쉽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질문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90분 예정이지만 여러분이 원하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밤새 하기는 좀 그렇겠지만, 충분히 질의응답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선언하고 회견을 시작했어.

-약 98분이 지난 시점에 사회를 맡은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님, 원래 시나리오상 제가 읽어야 될 멘트가 '아쉽게도 준비된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이 대통령은 "(그 멘트는) 좀 이따 하세요"라며 말을 끊으며 속행을 주문했어.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하는게 이상적이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나라며 엄연한 현실과 바람직한 이상 두 가지는 쉽게 공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하는게 이상적이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나"라며 "엄연한 현실과 바람직한 이상 두 가지는 쉽게 공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청와대

-그 뒤 45분 가량이 더 지났을 무렵 강 대변인은 "지금까지 15개 질문을 소화하셨다.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44분이 지났다는 점 알려드린다"고 보고했어.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짧게 몇 개만 더 하세요. 이분들이 안 바쁘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회견을 이어갔어. 질문 하나를 더 받은 뒤에도 "좀 더 하시라. 제가 답변을 짧게 하면 될 것 같다"며 진행을 재촉했지.

-160분이 경과한 시점, 강 대변인은 굳게 결심한 듯 "국민 여러분을 대신해 국내외 언론 여러분들과"라며 마무리 멘트를 시도했어. 그러나 이 대통령은 다시 말을 끊으며 "잠깐만요. '내가 이건 꼭 물어봐야겠다, 절실하다' (하는 분)"라며 다음 질문자를 지목했어. 3분 뒤에도 이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질문자를 뽑았지만 그 질문도 마지막이 아니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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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4 00:00 입력 : 2026.01.2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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