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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노선 변경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내에서도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강성 행보를 이어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변화를 예고한 시점인 연초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장 대표가 연일 노선 변경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내에서도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장 대표의 다짐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외연 확장' 의지를 시사해 온 장 대표는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도층 확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 기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도봉구 자원순환센터 인근에서 '약자와의통행위원회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다 넓게 확장하고 힘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9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해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며 변화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자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지지 기반을 확실히 다져놔야 자신이 생각한 로드맵을 가동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보수 연대론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동훈·이준석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지금은 연대를 논하기보다 국민의힘이 바뀌고 강해져야 할 시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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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장 대표의 '당 체질 개선 구상'이 실제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
그간 강성 이미지만 고집하던 장 대표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다만 장 대표의 '당 체질 개선 구상'이 실제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의 갈등 분수령이 될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가 관건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통합이냐 갈등 확산이냐'가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될 '경선 룰' 개편 역시 시험대다.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두고 당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장 대표가 강조한 '외연 확장'의 진정성이 이 과정에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기 전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안을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신년사가 향후 당의 방향성과 지방선거 전략을 가늠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신년 인사를 넘어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 굴레에서 벗어나 '대안 정당'으로서의 확장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결국 변화 의지를 증명하고, 당 안팎 의구심을 해소할 마지막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엉뚱하게 선을 넘는 언행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말뿐인 다짐은 의미 없다.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su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