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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정청래의 사과…김병기 비위 의혹 일파만파 Only
3년 7개월 만 복귀…아직 어수선한 춘추관 특수→일반…노동신문 접근성 쉬워질 전망

3년 7개월 만 복귀…아직 어수선한 춘추관
특수→일반…노동신문 접근성 쉬워질 전망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160만원 숙박권 수수 의혹과 공항 의전 의혹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에 이어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진과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160만원 숙박권 수수 의혹'과 '공항 의전 의혹'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에 이어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진과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다사다난한 2025년의 해가 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한해를 되돌아보고 희망의 미래를 그려야 할 시기에 여야는 변함없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 후보자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싸움은 새해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수사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2차 종합특검'을 새해 첫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해서다.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정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민은 올해 정치권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단언컨대 낙제점일 것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올해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 1일 30만 원대 초중반라면서 숙박 비용은 반환하겠다고 밝혔다./배정한 기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올해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 1일 30만 원대 초중반"라면서 숙박 비용은 반환하겠다고 밝혔다./배정한 기자

◆김병기, 사생활 폭로·비위 의혹 정면 돌파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더라.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야. 숙박권 사용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는데, 이게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거든. 시민단체의 고발장도 접수된 상태야.

-공항 의전 의혹도 있다며? 의혹이 한두 개가 아니네.

-이 의혹은 김 원내대표 가족들과도 연관이 있어. 김 원내대표가 지난 2023년에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에 보좌진을 통해 대한항공 하노이 지점장에게 며느리와 손주에 대한 의전을 요청했다는 내용이야. 같은 해 11월에는 김 원내대표 본인과 아내도 출국하면서 신속한 수하물 처리와 수속, 라운지 이용을 요청했다고 하더라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라면서 저는 이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라면서 "저는 이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김 원내대표는 어떤 입장이야?

-사실 처음에는 오히려 당당해서 취재진을 놀라게 한 것도 있어.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는 취재진한테 "관음증이냐"면서 "왜 물어보냐"고 되물었거든. "상처에 소금 뿌리고 싶냐"고 말하기도 했어. 이후 공식 입장문에서는 "이유 불문 적절하지 않았다"라면서 숙박 비용을 즉각 돌려주겠다고 밝혔어. 최근 만난 한 범여권 보좌진은 "정치인으로서 언행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더라.

-김 원내대표는 억울하다고도 하던데.

-응.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면직된 보좌직원들이 폭로를 주도하고 있다는 입장이야. 그러면서 보좌진들이 있었던 텔레그램방을 캡처해 올렸는데 이 대화방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거나 여성 구의원을 불법 촬영하고 성희롱하는 내용이 오갔다고 맞받았어.

-하지만 출처가 어딘지, 보좌진들이 어떤 부도덕한 행위를 했는지보다는 김 원내대표 본인의 의혹에 대한 본질을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야.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도 거취 표명에 대해서는 현재 확약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으니까 한동안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여.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건 낯설고, 저건 안되고…어수선했던 춘추관 첫 주

-이번 주 대통령실 브리핑이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렸지?

-맞아. 대통령 집무실 등 업무시설 이주가 완료되기 전에 춘추관이 먼저 문을 열었어. 출입기자들은 다들 춘추관에 이삿짐을 풀었고, 식당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가동을 시작했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에 기자들도 춘추관으로 돌아왔어.

-춘추관 첫인상은 어때. 시설이 많이 낡진 않았어?

-역사를 지닌 공간인 데다 디자인도 그렇고 확실히 고풍스러운 느낌이야. 지은 지 오래된 만큼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주 전 정비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각종 업무시설이 낡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과거 춘추관을 경험한 기자들 얘기로는 이전과 비교하면 건물 자체는 그대로라 크게 변한 게 없지만 공간 배치는 좀 바뀌었다고 했어. 또 용산에서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같은 건물을 썼기 때문에 오가며 마주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물리적인 거리가 생겨서 그런 일이 없어졌어.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 앞에 경찰과 경호원이 배치돼 있다. /이새롬 기자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 앞에 경찰과 경호원이 배치돼 있다. /이새롬 기자

-분위기는 어때.

-아무래도 수백 명이 업무 공간을 일시에 바꾸는 일이다 보니 아직은 어수선한 분위기야. 기자실도, 브리핑룸도 다 새로워서 낯선 데다 각종 시설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 인원들도 수시로 드나들었어. 일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서 휴대전화 테더링을 활용하는 기자들도 있었고, 다른 일부 시스템이나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는 데 혼선도 있었어.

-이제 기사 제목이 '대통령실'이 아니라 '청와대'가 되겠네. 언제부터 바뀌는 거야?

-대통령실은 29일 오전 0시 용산 청사의 봉황기를 내리고 청와대에 게양할 예정이야. 공식 명칭도 그때 바뀌고. 제목이 '靑'으로 시작하는 기사들을 다시 보게 되는 거지.

정부가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특수자료에서 일반자료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민 누구나 쉽게 해당 매체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팩트 DB
정부가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특수자료에서 일반자료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민 누구나 쉽게 해당 매체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팩트 DB

◆北 매체 개방 현실화?...정부, 노동신문 일반자료 재분류하기로

-정부가 북한 매체 자료 접근성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응. 정부는 26일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유관 부처가 참여한 협의체를 열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기존 특수자료에서 일반자료로 재분류하는 안건에 대해 부처 간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어. 이에 따라 내주 초 관련 감독기관과 자료 취급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행정 절차를 거쳐 공식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야.

-노동신문은 왜 그간 일반 국민이 보기 어려웠던 거야?

-1970년에 만들어진 국정원의 ‘특수자료 취급지침’ 때문이야. 이 지침에 따라 노동신문은 일반 국민 접근이 제한됐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당국 입장을 전하는 사이트 60여 개도 차단됐지.

-일반자료로 바뀌면 어떤 변화가 생겨?

-일반자료로 재분류되면 노동신문은 일반 간행물처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돼. 다만 이번 조치는 종이 신문에 한정되고, 노동신문 홈페이지를 포함한 북한 웹사이트 접속 차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

-이번 조치의 배경엔 대통령 발언이 있었지?

-응.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을 선전·선동에 넘어갈 존재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며 북한 자료 열람을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현실을 지적했어. 이후 노동신문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접근권 확대 논의가 속도를 낸 셈이지.

지난해 북한 평양 지하철 개선역에서 한 평양 시민이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는 노동신문 기사를 읽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북한 평양 지하철 개선역에서 한 평양 시민이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는 노동신문 기사를 읽고 있는 모습. /뉴시스

-보수 진영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

-국민의힘은 해당 안건이 올라왔을 때부터 강하게 반발했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안보 인식이 우려를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전했어. 북한 매체 개방을 안보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보여.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정부였던 2022년 통일부 업무계획에선 북한 언론·출판·방송의 단계적 개방을 언급한 바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검토됐던 사안이었다는 거지.

-이 사안의 핵심은 뭐라고 봐야 할까.

-북한 매체를 위험 요소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판단 능력을 전제로 한 정보로 볼 것인지의 문제야. 또 노동신문 일반자료 전환은 북한 정보 관리 방식의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읽혀.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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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7 00:00 입력 : 2025.12.27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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