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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방 업무보고 오늘 마무리…李, 실용과 논란 사이 Only
가감없는 지시·질책으로 '실용 리더십' 환단고기·탈모 지원 발언 논란 확산…여론 평가도 상반

가감없는 지시·질책으로 '실용 리더십'
환단고기·탈모 지원 발언 논란 확산…여론 평가도 상반


많은 주목과 논란이 함께 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생중계 업무보고가 해양수산부를 끝으로 종료된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많은 주목과 논란이 함께 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생중계 업무보고'가 해양수산부를 끝으로 종료된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많은 주목과 논란이 함께 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생중계 업무보고'가 해양수산부를 끝으로 종료된다.

다양한 정책에 직설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때로는 질책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가감없이 공개하면서 이 대통령의 실용적인 리더십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다만 환단고기,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발언 등에서는 이같은 '돌직구' 화법이 논란을 더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해수부를 마지막으로 약 2주 간 진행한 새해 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지난 11일 기획재정부와 국가데이터처를 시작으로 19부, 5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전례 없이 일부 보안이 필요한 사안을 제외하고 모두 실시간으로 공개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 과정에서 투명한 국정운영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분야별 전문용어나 복잡한 숫자가 섞인 대답에 쉬운 설명을 요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또 시종일관 허위·왜곡 보고를 경계하면서 정확한 보고를 주문했다.

지난 1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업무보고를 국민을 대신해서 받는다. 제 입장에서, 국민 입장에서 궁금한 것, 궁금해 할 만한 걸 물어보면 아는대로 대답하시라. 제일 나쁜 건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 것"이라며 명확히 방향을 제시했다.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제안하고 지시하는 모습도 수 차례 연출했다. 16일에는 보건복지부에 "(탈모를) 예전엔 미용이라고 봤는데 요샌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지원을 제안했다. 19일에는 북한 사이트 열람, 촉법소년 연령 하향, 임신중단 약물 도입 등 사회적으로 찬반이 첨예한 사안을 화두로 꺼내기도 했다.

애매한 답변이라 판단되면 거침없는 질책을 퍼부었다. 12일에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밀반출 검색에 관해 상세하게 캐물으면서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보는 걸 얘기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17일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변수가 많아서 될지 안될지,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 개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나"라고 질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반대로 칭찬도 확실했다. 16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불이 났을때 별도 시스템을 만들어 민원처리를 했다고 하던데, 담당자가 누군가"라고 지목하고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대통령이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방식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국가 정책을 즉흥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12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이른바 '환빠' 논란을 언급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연구의 근거 등을 질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동북공정 못지 않은 역사공정"(장동혁 대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사례"(송언석 원내대표)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탈모 치료 지원 제안을 두고는 재정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학재 사장에 대한 질타는 야당 국회의원 출신 기관장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같이 상반된 평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55%를 나타내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긍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국무회의·업무보고(18%)가 첫 손에 꼽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19일 만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자동응답·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p)에서 국정수행 긍정률은 전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생중계 업무보고는 신선한 소통 방식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공개 질책이 낙인찍기나 정치 보복 비판으로 이어져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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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3 00:00 입력 : 2025.12.2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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