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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남북관계 완전 단절 시대에 어떻게든 바늘구멍이라도 뚫으라는 것이 대통령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또 "참모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이 원칙과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남북관계 완전 단절 시대에 어떻게든 바늘구멍이라도 뚫으라는 것이 대통령의 명령"이라며 "통일부뿐 아니라 외교·안보 부처가 일심동체 해서 뚫어내야 할 목표"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통해 "참모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이 원칙과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외교·안보 부처의 존재 이유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외교, 안보, 대북관계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의 4개월에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의 성패가 달렸다며 통일부가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이 예정돼 있는 시기까지 남은 4개월이 대북정책의 성공을 좌우할 관건적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 다시 오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오는 계기를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김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정전체제 당사자"라며 "이미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했고, 내년 초 언젠가에 한중 정상회담, 4월 미중정상회담, 이제 마지막 고리인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미중남북 4자 고리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한반도 평화 특사' 임명과 미국에 '대북특별대표' 지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정세 변화에 부응해 남북 교류협력을 대비한 창의적 구상을 보고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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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장관은 '신(新) 평화교역시스템' 구축에 대해 "북한이 광물과 희토류 등을 남쪽에 수출하고 그 대금을 에스크로 계좌(자금중개 계좌)에 입금하면, 북한이 필요한 민생용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 장관. /뉴시스 |
통일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사이에 '서울~평양' 및 '평양~신의주' 구간을 무정차 통행으로 신설하는 안을 보고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2018년 리커창 중국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제기했던 것"이라며 "북한도 2018년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희망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북한 원산갈마 평화 관광 3단계 추진안'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가 2018년, 2019년 상황이다. 아마 남쪽 관광객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며 "그런 날을 상상하면서 우선 첫 단계로 재외동포의 개별 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단계로 '남북중 환승관광'을 언급하고 "코로나 이전에 중국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북한을 방문했다"며 "코로나 이후 북중 여객 열차는 중단됐지만 머지않아 재개될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중국 관광객들이 평양까지 수월하게 들어갈 것"이라며 "북한도 희망하는 바이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원산갈마를 방문하게 될 건데, 이걸 연결해서 서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북중·남북·한중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추진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서울을 방문하는 수백만 중국 관광객이 속초를 거쳐 원산갈마를 방문하는 환승 관광이 가능하다면 원산갈마는 아마 활기를 띄지 않을까"라며 "3단계로는 우리 국민의 원산갈마 관광이 실현되는 단계를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장관은 '신(新) 평화교역시스템' 구축에 대해 "북한이 광물과 희토류 등을 남쪽에 수출하고 그 대금을 에스크로 계좌(자금중개 계좌)에 입금하면, 북한이 필요한 민생용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과거 이란과 이라크가 제재를 받을 때 석유를 판 대금을 에스크로 계좌에 넣어, 민생용품 구매 과정이 투명하게 감시된 만큼 이를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