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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추경호 의원 구속심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또다시 12·3 불법 비상계엄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리며 사실상 계엄을 옹호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장 대표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면서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했던 발언과 비슷하다. 그는 당시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라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라고 했었다. 또, "충성스런 군인들이 재판정에서 시련을 겪고 있고, 민주당의 무모한 적폐몰이 때문에 사찰을 위협받는 공무원들도 있다. 저는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라고도 했었다.
장 대표는 이날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구속을 피한 데 대해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들(민주당)의 화살이 사법부로 향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정권의 대한민국 해체 시도를 국민과 함께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를 직격하면서 보수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 6개월은 암흑기였다"라면서 "이재명 정권은 민생포기, 경제포기, 국민포기의 '3포 정권'이며 재판무시, 사법무력, 혼용무도의 '3무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이 국민을 짓밟고, 역사를 거스르고, 헌법의 '레드라인'을 넘으면, 국민과 야당이 분연히 일어나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라며 "그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혁신의 형식화를 거부한다"라며 "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정치가 외면받는 이유는 핵심 가치를 상실해서가 아니"라며 "보수가 지켜온 진정한 가치를 시대에 맞는 언어로 국민께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부터 반성하겠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언어로 소통하는 정치, 진심으로 다가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께 인정받는 새로운 보수정치를 시작하겠다"라며 "올바르고 확고한 보수의 정체성을 무기로 포퓰리즘에 멍든 분배정치를 넘어서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변화만이 승리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 "정치의 리셋과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평을 열어가겠다. 6개월 후, 우리는 민주당 심판과 보수 재건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